사곡만 매립 대안으로 해양보호구역 지정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 제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박광호·지욱철/이하 환경연)은 사곡만 일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과 해양보호종·희귀식물 등 30종 이상의 법정보호종과 1400여종의 다양한 생물정보를 수록한 사곡만 생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갯게(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거머리말(잘피·해양보호생물)·달랑게(해양보호생물)를 포함한 사곡만 일원의 생태조사 기록을 담고 있다.
또 환경연과 사곡만지키기대책위원회가 지난 3년간 사곡만 매립을 막기 위해 활동한 경과와 성명서·보도자료문·정책협약서·조사 및 보전활동·언론보도자료 등도 책자에 포함돼 있다.
환경연은 또 거제해양플랜트산단은 대기업의 참여불투명, 실수요기업의 부실과 허위, 재원조달계획 미비, 조선산업과 해양플랜트산업의 불투명한 전망 등으로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불가능하다며 사곡만 매립계획의 출구전략으로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를 제언했다.
이 전략은 지난달 14일 통영시 견내량 선촌 연안의 거머리말(잘피) 서식지(194㏊) 해양보호구역 지정과 고성군 하이면 앞바다 상괭이 해양생물 보호구역 지정(210㏊) 사례처럼 해양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영 견내량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굴수협은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돼도 어로행위·건축행위 제한은 없으며, 수산자원 이식 지원과 수중쓰레기 수거작업 지원·환경저해시설제거 정비지원·해양보호구역생산물 인증로고 활용과 수익증대 등 지원혜택·홍보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에 대한 어민들과 자치단체의 피해 우려는 막연한 공포감일 뿐이며 오히려 득이 더 많다는 주장이다.
민관협치를 통해 지정된 해양보호구역과 관련 지원혜택과 홍보효과를 알게된 인근 어촌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사곡만은 통영시 견내량이나 고성군 하이면 앞바다 보다 생물 다양성이 훨씬 높아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조건이 좋아 해당 어촌계 주민들과 자치단체의 의지만 있다면 해양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환경연 관계자는 “사곡만은 매립하는 것보다 보전 하는 것이 가치 있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며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해양플랜트산단 승인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일부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은 개발표심을 자극하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사곡해수욕장 일원 100만평 매립을 부추기고 있다. 사곡만을 지키기 위해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지구를 위해 매출의 1%를 전세계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책자를 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