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돌봄 전담사 늘어난 근무시간 고충 토로하기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긴급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학생 수도 소폭 늘고 있지만 지난 겨울방학에 비해 여전히 신청이 저조하다.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개학이 연이어 연기됨에 따라 돌봄기간도 늘어나 11일 현재 거제지역 돌봄 신청학생은 총515명이다.
1차 개학연기 때의 신청인원 166명(2월26일 기준)보다는 증가했지만 지난 겨울방학 기간 신청수 1160명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맞벌이부부 등을 제외하고는 단체로 운영되는 돌봄교실 신청을 꺼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맞벌이부부인 김모씨는 "긴급돌봄을 굳이 신청하지 않고 전라도의 친정에 아이를 맡겨두고 왔다"며 "번거롭지만 그편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A초등학교 교감은 "단체생활을 극히 꺼리게 되는 현 시국에 부득불 다른 대책이 없어 일부 학부모들이 돌봄을 신청하고 있다. 개학이 3주째 늦어지면서 학부모들이 부담이 돼 신청 인원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교육부는 돌봄 운영을 확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던 돌봄시간을 저녁까지 연장해 오후 7시까지로 두 시간 늘리고 중식도 제공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일부 돌봄전담사들은 교육부가 지난 6일 금요일 발표한 후 주말이 지난 9일부터 전격 적용해야 하는 갑작스런 조치에 난색을 표하며 학교와 관계당국에 시정을 건의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전담사가 초과로 근무하는 시간만큼은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돌봄전담사가 개인사정으로 근무가 불가할 때는 일반교사가 그 시간을 메꾸고 있으며 학교에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으면 교사에게 초과 근무수당을 지급못할 수도 있다. 모두가 어려운 위기 상황이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미희(48·아주동) 돌봄전담사는 "소규모 학교는 돌봄전담사가 한명 뿐인데 근무시간이 7시까지 확대되니 너무 힘들어 한다"며 "돌봄교실에 학생들의 여유분 마스크는 준비돼 있는데 돌봄전담사용 마스크는 부족하다. 우선 보건실 비치용으로 쓰고 있는데 재고의 여유가 없다. 종사자용 마스크의 원활한 수급이 필요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초등학교는 지난 9일 긴급 돌봄 학생 12명의 중식으로 시청에 연계된 모 사회적기업의 도시락을 선별해 주문했다. 단가 8000원으로 책정된 도시락은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학부모 부담은 따로 없다.
또 일선 학교 돌봄교실에서는 지난 9일부터 '긴급돌봄운영 일일체크리스'를 비치해서 시설물의 소독 여부, 교직원(지원인력)의 감염병 예방 여부, 학생의 감염 예방 여부 등을 체크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돌봄 참여 수칙을 정했다. 돌봄 한 학급을 10명 이내로 구성해야 하며 학생은 보호자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해야 한다. 총 3회의 발열 체크(마스크 착용한 상태로 교실 입구에서, 식후, 귀가 시)를 하며 수시로 손소독을 해야 하고 학생간 실내 활동 시 밀착을 주의하는 것 등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6일 돌봄 시간에 대한 학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시간대별로 촘촘하고 안전한 돌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시락 준비에 따른 학부모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중식도 제공하기로 했으며 개학연기로 부족한 수업일수 15일은 여름·겨울 방학 기간을 조정해 법정수업 일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