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발 묶인 학생들…새 담임·친구 만남은 온라인 교실서
개학연기, 발 묶인 학생들…새 담임·친구 만남은 온라인 교실서
  • 정칠임 기자
  • 승인 2020.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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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공백 막으려 온라인으로 가정학습 유도
담임이 온라인상에 과제물 체크, 안부도 전해
지난 18일 거제 상동초등학교 5학년 한정우, 2학년 한채원 학생이 휴교로 인해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학급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정학습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급 홈페이지나 인터넷 교육사이트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 파일을 올리고 문자로 학생들에게 안내하며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18일 거제 상동초등학교 5학년 한정우, 2학년 한채원 학생이 휴교로 인해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학급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정학습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급 홈페이지나 인터넷 교육사이트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 파일을 올리고 문자로 학생들에게 안내하며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선생님이 지쳐 갈 때쯤이면 방학이고, 학부모가 지쳐갈 때쯤이면 개학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학부모가 지칠대로 지쳐 있지만 개학은 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3차에 걸친 개학연기로 5주간 학생들의 발이 묶이고 학부모의 보육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으며 긴 휴교로 학생들의 신학기 교과과정 이수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나 하는 우려도 깊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학교 휴업의 장기화에 따른 학습공백을 방지해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원격학습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지침을 각급 학교에 내렸다.

지난 20일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학습콘텐츠·일일 학습을 안내하는 등 온라인 학습여건을 마련하고 23일 이후로는 신학기에 대비해 다양한 교과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과제 제시·피드백 등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효과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역 A초등학교는 신학기 학급을 맡은 담임이 학급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온라인상 학급 밴드에서 소통하고 출석상태도 체크하고 있다.

학생간 친교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온라인 소통 밴드상의 사진으로 얼굴을 익히며 '자기소개하기' '이름 삼행시 짓기' '생활상 사진찍어 올리기' 등의 과제를 수행해 밴드에 게재해 새 학급 친구를 파악하고 있으며 새 담임과 학생들이 댓글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학습적인 면에서는 새학기 준비 활동으로 '새학기 다짐' '독후감 쓰기' 등의 과제를 온라인 상에 제출토록 하며, 수학익힘책의 경우 공부할 단원을 제시하고 풀이과정을 사진으로 올리게 하기도 한다. 자율선택 과제로는 만들기·꾸미기·그림그리기·종이접기·집안일 돕기 등의 다양한 내용중 선택해서 시행하고 결과를 사진으로 게시하도록 했다.

또한 인터넷학습공간 e학습센터의 가입을 적극 안내하여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회원가입 후 23일부터 전격 가동할 예정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혹시라도 가정내 PC나 모바일이 준비되지 않는 학생은 조사해 학교 차원에서 관련기기를 지원할 안을 세우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사이트 상에 올라온 학급 학생들의 과제물을 일일이 체크하고 댓글로서 반응을 하고 격려한다"며 "반복적인 개학 연기로 1년에 한 번 세우는 교육일정을 세 번째 고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이나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 일정의 수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초등학교 교장은 "온라인 플랫폼에 전교생이 100% 등록됐으며 신학기 새 친구, 새 교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소통하고 과제물을 이용한 학습지원도 하고 있다"며 "휴교 기간이 늘어나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만큼 교사들과 완벽하게 학기를 준비해 교과 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B초등학교 교장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곧 인터넷 학급방을 개설 할 예정이며 학생들에게 e학습센터 가입을 독려하고 참여를 유도하며 출석체크도 할 예정"이라며 "각 반 담임교사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학급 학생과 전화통화를 해 생활 전반에 대한 지도를 하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각급 학교의 휴교 4주차 이후의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감축한 수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과목별 이수해야 할 수업시간)의 감축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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