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봄 도다리·숭어는 '펄떡펄떡'
코로나에도 봄 도다리·숭어는 '펄떡펄떡'
  • 정칠임 기자
  • 승인 2020.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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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시장, 쑥국용 난도다리 2만5000선에서 거래
봄도다리가 횟감용으로 1㎏에 3만5000원에서 4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고현시장에서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제철 맞은 봄도다리.
봄도다리가 횟감용으로 1㎏에 3만5000원에서 4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고현시장에서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제철 맞은 봄도다리.

코로나 바람에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줄어도, 제철을 맞은 봄 도다리와 숭어는 변함없이 힘찬 몸짓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재래시장에 출하되는 자연산 도다리는 향긋한 쑥과 더불어 시원하게 끓여 먹는 국거리용과 회로 먹는 횟감용, 두 가지로 주로 판매된다. 국거리용은 몸속에 알을 가진 비교적 큰 것을 쓰며 횟감용은 12월에 알을 산란한 후 살집이 조금 붙은 것이나 비교적 잘고 알이 없는 것을 쓴다.

매일 경매가가 달라 판매가도 매번 변경되는데 지난 17일 고현시장 기준 판매가격은 횟감용은 1㎏에 3만5000원에서 4만원, 국거리용 난도다리는 2만5000원 선에서 시세를 이루고 있다.

시장상인 김해정(58·고현동)씨는 "해마다 3∼4월이 되면 미식가들이 때를 알고 도다리와 숭어를 찾는다. 하지만 올봄에는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 예전 같지 않다"며 "5월까지 도다리가 제법 나오니 하루빨리 코로나가 물러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일운면에서 도다리쑥국 전문식당을 하는 박미주씨는 "하청면 칠천도·사등면 성포쪽의 가까운 바다에서 잡힌 도다리는 잘고 뼈도 얇아 횟감용으로 좋다. 반면 남부면 해금강·일운면 쪽의 먼 바다쪽 도다리는 몸집이 크고 뼈가 굵어 육수가 많이 나와 포를 뜨거나 국거리용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보러 나온 김모(58·고현)씨는 "요즘 집밥을 많이 해먹으니 시장을 매일 오게 된다. 활어가 참 싱싱하고 좋은데 시장이 많이 한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구조라어판장 강명용 중매인은 "도다리는 산란을 위해 12월은 금어기다. 올 2월부터 어획을 시작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잘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품귀상태라 가격이 오른 것 같다"며 "숭어도 봄이면 인기 품목이지만 요즘은 많이 잡혀도 코로나19 때문에 소비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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