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대책 마련없는 졸속 환경검토서 성토
“골프장 건설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대책 마련보다는 행정적 문제해결에만 초점을 맞춘 골프장 사전환경성검토서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앞으로 1년여에 걸쳐 전문적이고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최종 사전환경검토서가 마련된다면 골프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도 바뀌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둔덕면 골프장 건설을 두고 지역주민과 시행사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둔덕면 술역리 인근 주민들이 골프장 사전환경성검토서가 단 한 달간의 환경영향평가만으로 만들어진 졸속 검토서라고 주장하며, 골프장 건설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대책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둔덕면 술역 골프장건립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정상범·51)는 주민설명회에 앞서 마을회관 앞에서 골프장 건설반대 집회를 갖고 부실 환경성 검토와 거제시의 밀어붙이기식 날림행정을 규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기껏 한 달간의 환경영향평가만으로는 제대로 된 환경성검토서가 작성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행정적이고 원칙적 수준의 검토서로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주)서전리젠시측이 저농약 친환경 골프장이라는 말로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 있는 술역저수지에도 물을 다 채우지 못하는 실정에서 골프장에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둔덕면 전체 취수에 문제가 생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공사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상을 위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담보 제시와 일정금액 이상의 주민피해보상금액 예치를 주문했다.
(주)서전리젠시(대표 이원균)측은 골프장 건설로 인해 예상되는 산림파괴에 대해 최대 275m이상 원형보전 녹지를 확보하고, 훼손수목은 사업지역 환경에 적합한 자생수종 중심의 이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시 발생하는 대기질 및 소음·진동문제는 세륜·세차시설과 비산방진막, 가설방음판넬 설치 등을 통해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를 직후 주민들은 “이번 골프장 건설로 지역주민들과 우리 후손들이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주민들과의 협의도 없이 일부 토지주 등 소수의 이해관계인을 이용,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둔덕면 술역 골프장건립반대투쟁위원회는 “행정의 편의적이고 밀어부치기식 발상으로 이 지역 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집 한 채도 제대로 짓지 못하는 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산업 피해예방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민반대의견에 대해 서전리젠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의견을 참고해 올 연말까지 전문적이고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최종 사전환경검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면서 “기간이 충분한 만큼 주민들의 우려를 종식시킬 완벽한 검토서를 준비하고 주민과의 협의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피해발생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하수 수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서전리젠시는 둔덕면 술역리 208일대 102만9,696㎡에 총 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오는 2012년 12월까지 18홀 규모의 골프장 외 객실 97실을 갖춘 콘도미니엄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