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 학교가 놀아도 너무 노는 것 아닌가.”
올해부터 재량휴업(단기방학)이 도입되는 가운데 맞벌이부부와 저소득층 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기간에 부모가 휴가를 내지 못할 경우 아이들을 맡아줄 사람을 따로 찾아야 하는데다 부모와 함께 휴가를 가는 아이와 못 가는 아이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공교육을 강화해 아이들 학업 능력을 끌어올리지는 못할 망정 학기 중에 방학을 실시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거제시내 초·중학교는 5월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3-4일간 단기방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
등에 일정기간을 더해 쉬는 학기 중 단기방학을 실시키로 했다.
단기방학은 가족간의 유대 증진, 체험활동을 통한 바람직한 인성함양, 지역문화 활동 활성화, 휴가분산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등의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추진해 올해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단기방학의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맞벌이 부부, 결손가정 등의 아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교육적 성과를 높이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두 명의 초등학생을 둔 직장인 김모씨(40·신현읍)는 “겨울방학, 봄방학 끝나고 개학한 지가 언젠데 또 쉬게 하느냐”며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는데, 그렇다면 하루 종일 학원에 보내야 하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정모씨(38)는 “단기방학 소식을 전해 듣고 몇일째 고민이다”며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아이들 스스로 점심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단기방학을 이유로 직장에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고 하소연 했다.
직장인 이모씨(43)도 “5월달에 전국의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집단 휴가를 내야하는갚라고 반문한 뒤 “이러한 졸속 정책 때문에 교육 당국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