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총선 이후 첫 행보 고향 거제 찾아
문재인 대통령 총선 이후 첫 행보 고향 거제 찾아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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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식 참석 “12척 컨테이너로 해운 재건 신호탄 쏘겠다”
김정숙 여사, 알헤시라스호로 명명...안전 항해 기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이사가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절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이사가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절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고향 거제를 찾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4·15 총선 이후 첫 지방 행보로 고향인 거제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명명식에서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이, ‘12척의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 우리 경제를 되살리게 될 것”이라며 “이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에 쏘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이날 명명식은 해운 재건의 신호탄”이라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해운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사들의 기존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신규 유동성 확보 등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명명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을 통해 이룬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로 전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해운산업과 우리 경제의 회복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취지로 열렸다.

명명식은 당초 3월 말로 예정돼 있었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한 달 가량 연기, 24일 중국 청도로의 출항을 앞두고 이날로 결정됐다.

명명된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박스 2만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 선박이다. 길이 399.9m, 폭 61m, 높이는 33.2m에 달하며, 최대속력은 22.5kts(41.7㎞/h)다. 탑승 인원은 선장을 포함해 총 23명이다. 갑판 넓이는 축구장의 4배보다 크고, 에펠탑보다 100m가 더 높은 약 400m 규모다.

HMM은 초대형 선박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8년 9월 24,000TEU급 선박 12척을 발주했다. 척당 1725억원, 총 2조700억원에 달하는 건조 비용 조달 과정에는 민간 금융기관 외에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했다.

선박 건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맡았다. 알헤시라스호와 동일한 크기의 2만3964TEU 선박 7척은 대우조선해양에서, 2만3820TEU 선박 5척은 삼성중공업에서 각각 건조 중이다. 12척의 초대형선은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HMM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4.25)으로 연내에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주간 서비스를 시작한다. 선박의 이름도 유럽항로 투입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유럽의 주요 12개 항만을 본땄다.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서 HMM의 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형선박은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만5000 TEU급 선박에 비하면 약 15%의 운항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2척 모두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해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됐다. 또한, LNG 연료탱커 탑재가 가능토록 설계돼 향후 LNG 추진 선박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도 출항을 앞둔 송사를 통해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한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는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명명식에 앞서, 해운·조선 업계 관계자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문성혁 해수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사전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홍 부총리와 문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이 과거와 같은 위기를 겪지 않도록 안정적 화물 확보와 해외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질적 성장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간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립및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 등을 통해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경영지원을 추진해왔다.

특히 대표 원양선사인 HMM을 글로벌 선사로 육성하기 위해 초대형선의 신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2만4000TEU급 12척 외에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의 인도가 완료되는 21년 말에는 HMM이 선복량(87만TEU) 보유기준으로 현재 세계 9위 수준에서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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