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대우조선 매각을 위해 주간사 선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다음날 거제시청 브리핑 품에서 기자회견을 이와 관련 해외매각 반대, 일괄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당사자 참여 보장 등 4가지 기본방침을 발표했다.
노조의 이 같은 방침은 일괄매각 이후 나타날 인수자 측의 각종 횡포를 사전에 막겠다는 계산된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군침을 삼키는 기업은 하나 둘이 아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 삼성 두산 GS 현대중공업 STX 등이며 중국도 대우조선 인수에 혈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조선기술 유치를 통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우조선의 인수 작업에 적극적이다.
때문에 대우조선 매각은 특정 기업이나 펀드 등을 통해 M&A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는데다 상황에 따라서는 해외자본이나 투기성 자본에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구성원의 고용불안은 생존권 위협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에 산업은행의 의도에 따른 일방적 형태로 매각돼서는 안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국가기업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기업이기 이전에 거제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기업이다.
지난 1987년 극렬한 대립과 파행으로 치닫던 노사분규도 거제시민들의 사랑과 봉사로 치유했고 1998년 IMF와 환란위기로 인한 워크아웃도 인원감축과 임금동결, 복리후생 후퇴로 극복, 마침내 2001년 8월23일 워크아웃을 졸업,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이제 대우조선은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바라보며 근무자들의 삶의 터전으로, 또한 거제시민들의 사랑 받는 향토기업으로 우뚝 섰다.
때문에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들이 일궈낸 가치와 대가는 이번 매각 방침에 반영되는 것이 옳다. 특히 산업은행의 멋대로 매각행위를 진행한다면 이는 구성원들의 지난날 희생을 철저히 무시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자는 성의마저 짓밟는 행위다.
대우조선 매각관련, 전권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 측의 슬기로운 행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