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vs 완도…아니면 두 곳 모두' 10월 결론
'거제 vs 완도…아니면 두 곳 모두' 10월 결론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0.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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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기본구상 및 타당성용역 착수
거제, 편입토지 확보·접근성·기대효과 등에서 유리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예정지

'거제시냐, 완도군이냐, 아니면 두 곳 모두냐'. 국립난대수목원 최종 입지가 오는 10월 말 결정된다.

산림청은 최근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 기본계획 구상 및 타당성용역에 들어가 최종 입지 선택과 기본적 시설물 배치 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타당성용역은 산림청이 지난해 10월 거제시와 전남 완도군을 난대수목원 조성 적격지로 뽑은 이후 국립난대수목원이 들어설 최종 입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절차다. 용역 결과에 따라 한 곳이 될지 두 곳이 될지, 또 한 곳이 된다면 어디가 선택될지 알 수 없는 갈림길에 놓였다.

산림청은 최근 신구대학교산학협력단과 ㈜윕스를 용역사로 선정하고 과업기간인 6개월 동안 국립난대수목원의 필요성·후보지 적정성·기본구상·개발계획·조성 타당성 분석·조성 종합 평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애당초 지난 4월 예정이었던 용역 착수는 과업 지시서 작성 등 내부 검토 과정이 길어진데다 용역도 한 차례 유찰되면서 다소 지연됐다.

산림청은 용역을 발주하는데 다소 시일이 걸렸지만 이후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10월 말께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라 최종 관문을 넘어야 비로소 공식 조성지가 된다.

대상지 선정되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실시설계 거쳐 2023년 착공 기대

국립난대수목원은 국비 약1500억원 이상을 들여 남부해양권 수목유전자원을 수집·증식·보존·관리·전시할 목적으로 새로운 식물 전문 연구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올해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되면 2021년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을 평가하고, 2022∼2023년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 등 단계를 밟아 2029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거제시와 완도군 두 자치단체가 난대수목원 유치에 발 벗고 나서 산림청은 지난해 10월 난대수목원 조성 후보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두 지역 모두 적격지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번 타당성 용역으로 최종 대상지를 선택하고 기본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관건은 용역결과에 따라 최종 대상지가 어디로 선택되느냐다. 거제와 완도 두 후보지 중 거제가 될 수도 있고, 완도가 될 수도 있고, 두 곳 모두 다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산림청은 두 곳 모두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을 추진하지만 예산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사업비 부담 등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림청은 후보지에 대한 적정성을 분석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통해 자연환경 조사, 인문·사회환경 조사, 입지환경 조사 등을 거친다.

자연환경 조사는 지형·기상·기후·수목(식물)자원·수자원 등 산림식생(생물종) 생육기반환경에 대한 기초적인 자연환경 조사다. 인문·사회환경 조사는 용도지역, 토지소유 관계 등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에 필요한 기초적인 인문·사회 환경과 대상지 인근 관광자원 및 유사시설과 상호 연계성 등의 여건 분석이다.

또 접근성과 편입부지 소유자 및 주변 유사시설 등의 입지환경도 조사한다.

지난 15일 변광용 거제시장이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박종호 산림청장을 만나 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의 빠른 착공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15일 변광용 거제시장이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박종호 산림청장을 만나 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의 빠른 착공을 요청하고 있다.

변광용 시장, 거제에 빠른 착공 요청…박종호 산림청장 "직접 챙기고 있다"

이와 관련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5일 박종호 산림청장을 만나 거제시에 국립난대수목원이 조성돼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며 빠른 착공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변 시장은 거제에 들어설 국립난대수목원은 25만 거제시민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착공돼 외도와 정글돔 등과 연계한 남해안 식물자원 관광벨트 구축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특히 성공적인 난대수목원 조성은 완공 후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수목원을 찾느냐는 게 관건이라며 접근성이 용이하고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뛰어난 거제에 우선 조성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림청도 조선산업 침체에 따른 거제의 위기상황과 현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거제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어디가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지로 선택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입지와 파급효과 등을 따져 볼 때 거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만약 한 곳만 대상지로 우선 선정되더라도 거제가 최종 선택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거제는 대상지 대부분이 국유지여서 편입토지 확보와 사업 추진이 용이한 것은 물론 부울경과 대구 등의 접근성이 좋고 관광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크게 기대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거제시가 반드시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선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지인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96 일원은 해양성 난대기후에 속한 지역이다.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는 연평균 기온 14.3℃이며 2월 평균기온이 3.7℃의 영상 기온을 보이는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를 띄는 곳으로서 미래 기후변화 대비 식물의 종보존 증식 등 식물산업화 연구를 위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기후 온난화에 따른 식물상 변화의 주요 지역으로 남부 해양권 수목유전자원 연구에 적합하다.

특히 이곳에는 식물만 480여종에 이르는 등 500종이 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뿐만 아니라 후보지 산림면적 200㏊ 중 98%가량이 국유지여서 따로 보상이 필요 없고 임도·전기 등 기반시설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기존 도로가 있고 여러 방향으로 새 도로를 내기에도 행정적·지리적 문제가 없어 진입로 개설문제도 전혀 지장이 없다.

또 거가대교로 부산시와 곧바로 연결되고 남부내륙철도 개설 확정으로 수도권 등 원거리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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