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자에게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 거제신문
  • 승인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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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부르짖는 용어 중에서 가장 이해 안 되는 용어가 ‘모든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이라는 것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총선 지원유세에서 ‘이명박이라는 나라의 큰 머슴을 구해놨으나 작은 머슴들을 아직 구하지 못했다’며 작은 머슴이 될 수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었다.

지금 누가 누구의 머슴이란 말인가, 국회의원들이 국민위에, 즉 시민위에 군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지방의 행사 때마다 국회의원들은 상석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시민들을 내려다보며 근엄한 표정 짓기에 여념이 없다.

더구나 이번 당선자도 국회의원으로 등극?(登極)하면 국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지역 대소사는 등한시하고 민원인 만나기를 꺼려할게 뻔한데 머슴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는 제발 공직자들이 머슴이라는 그 헛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렇잖아도 벌써부터 당선자를 둘러싼 잡음이 무성하다.

시장자리를 약속한 사람은 누구며 도의원으로 점찍은 사람은 누구누구라는 이야기는 공공연히 떠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선자는 시민들이 표를 주기 전부터 김치 국부터 마신 셈이다. 

세상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고 그 어떤 방법의 교육을 시켜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다. 예를 들자면 가축 등 짐승에게 제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도 결코 사람과의 차이를 극복해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개한테 사람처럼 밥상 앞에 앉아 반찬과 밥을 젓가락질 해가며 먹도록 교육을 시켜도 아무런 진척(進陟)없이 세월만 갈 뿐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불손(不遜)하거나 시건방진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과 자신의 각성만 따른다면 그 어떤 악습도 고칠 수 있다.

그 악습이 고쳐질 때 당선자는 우리지역에서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4선 국회의원으로 기록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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