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북 김제 닭 사육농장과 정읍 오리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의 진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로 최종 판명됨에 따라 거제시도 감염 예방을 위해 비상방역체제에 돌입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내 6농가에서 15만여수의 닭을 양계하고 있으나 최근 입식된 닭 모두가 진주에서 들어온 닭으로 AI 발생지역과 상관없으며 의심질병이 발생한 양계장도 없다.
그러나 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비축 소독약과 장비 등을 대상 농가에 나눠주고 축사와 사료창고, 분뇨처리장 등에 철새와 텃새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물망 설치나 비닐 포장 등 차단 조치를 강화하면서 AI 의심질병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할 것을 축산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는 조류인플루엔자로부터 안전한 곳”이라고 밝히고 “AI도 75도 이상에서 5분간 익히거나 튀기면 바이러스가 죽어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닭·오리·계란을 먹어도 되나.
AI가 발생하면 해당 농장은 주변의 닭·오리는 죽여서 묻고 계란은 폐기한다. 다만 감염이 확인되기 전에 유통된 닭이나 오리가 있을 수 있다. 이때도 75도 이상에서 5분간 익히거나 튀기면 바이러스가 죽어 먹어도 문제가 없다.
-AI가 사람에게 감염되나.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아 간 사례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베트남 같은 동남아에서 감염된 싸움닭을 직접 만졌거나 열처리하지 않은 생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AI에 감염된 적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AI에 감염된 환자는 없었다.
-AI는 어떻게 전파되나.
주로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된다. 바이러스가 먼지나 분변, 옷이나 신발, 차량, 달걀 껍데기 등에 묻어 전파되기도 한다.
-닭 오리에 대한 치료약과 예방약은.
AI 바이러스 혈청이 144가지나 될 정도로 다양하고 변이가 잘돼 치료약이나 예방약은 없다. 다만 사람의 경우 ‘타미플루’라는 약이 있다. 이 약은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만 낼 뿐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아니어서 미리 먹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