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자동혈압측정기·향균필름 등 구입해 설치

“머나먼 타지에서 고향의 어르신들을 하염없이 걱정하다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어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익명의 독지가가 지난 4월 거제시 일운면사무소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기탁한 성금 3000만원이 어르신들과 지역 경로당 등에 쓰이면서 미담이 되고 있다.
일운면은 지난 27일 지역내 20개 경로당 회장들과 일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모인 가운데 ‘건강한 여름나기 프로젝트 물품 전달식’이 열렸다.
이번 물품 전달식은 지난 2월 코로나19 유행으로 전국이 혼란 속에 휩싸이면서 익명의 독지가 고향을 돕기 위해 수소문하면서 시작됐다.
독지가는 코로나 발병 당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마스크 기부를 위해 공장에 연락했지만 마스크를 생산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어르신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 일운면사무소에 전화를 걸게 됐고, 면사무소 담당자에게서 ‘일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앞으로 성금을 기탁해 주면 어르신들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독지가는 지난 4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이후 일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명조)는 코로나19로 닫혔던 경로당이 문을 열자 이 성금으로 지역내 20개 경로당에 양곡과 자동혈압측정기를 구입해 배치했다. 또 경로당 입구와 면내 아파트의 모든 승강기에 향균 보호필름도 부착했다.
최무경 일운면장은 “지역을 위해 성금을 기탁해줘 감사드니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달라는 독지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소외되는 복지대상자가 없도록 항상 주변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