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의 테이블 위에 모든 기량을 쏟아내며 전국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자랑스런 거제의 소녀들이 있다. 전국 최고·최강의 탁구부로 거듭나고 있는 신현중학교(교장 정상영) 탁구부(감독 김헌주·46) 부원들이 그 주인공.
지난 1997년 창단한 신현중학교 탁구부는 현재 김헌주 감독·김진환 코치 체제로 3학년 이영은·김다혜 선수와 2학년 곽수지·원지은·신영주·이채은·박주영·김민지 선수, 1학년 신영숙 선수 등 모두 9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들이 연습시간 동안 뿜어내는 강렬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습에 임하는 자세와 공에 대한 집중력,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넓은 체육관을 후끈 데운다.
기초 체력 훈련과 기본기 연습, 시스템 훈련 등을 병행하고 있는 선수들은 하루하루 반복되는 고된 연습 속에서 기량을 갈고 닦으며 전국 최고를 향해 험난한 항해를 계속한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고 상대방과의 기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말 것을 주문한다. 그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담력이 시합의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헌주 감독은 “연습량이 많아 선수들이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감각을 되찾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정신력도 강화하고 상대 선수와의 시합을 가상하며 경기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가장 비슷한 기량의 팀을 섭외, 연습시합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며 약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감독이 1년 동안 시합출전, 데이터 수집 등의 이유 때문에 집을 비울 때가 3~4달이 넘는다고 한다. 탁구에 미쳤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 로능탁구학교(교장 강건흥)와 올 1월 자매결연을 맺고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신현중 탁구부의 또 다른 자랑거리. 선진 탁구 기술을 접하며 기량향상에 몰두할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원지은 선수(2년)는 “연습을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면서 “앞으로 현정화 선수 같은 세계적인 탁구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현중학교 탁구부의 선수레벨은 전국 최강급. 올해만 해도 지난 3월 전남 장흥에서 열린 제46회 전국 남녀 중·고 학생 종별 탁구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했다.

정상영 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삼성중공업과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탁구부가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아낌없는 후원을 통해 신현중 탁구부가 대한민국 최고의 탁구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