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업고 야구부 “클럽 아닌 정식 고교야구부 창단해야”
경남산업고 야구부 “클럽 아닌 정식 고교야구부 창단해야”
  • 장명상 시민리포터
  • 승인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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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야구협회‧경남교육청‧주민 등 간담회서 운영 방식 두고 설전
지난 13일 거제시 경남산업고등학교에서 경남도교육청 장학관과 장학사, 거제시야구협회 김규연 회장, 외포중학교 야구부 학부형 대표, 총동창회장, 지역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고 야구부 창단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거제시 경남산업고등학교에서 경남도교육청 장학관과 장학사, 거제시야구협회 김규연 회장, 외포중학교 야구부 학부형 대표, 총동창회장, 지역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고 야구부 창단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거제시 경남산업고등학교(교장 홍세철·이하 산업고)는 지난 13일 학교 도서관에서 야구부 창단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고 교장을 비롯해 경남도교육청 장학관과 장학사, 경남도의회 김성갑 의원, 거제시야구협회 김규연 회장, 외포중학교 야구부 학부형 대표, 하청면장, 총동창회장, 지역민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하청면 주민 대표들과 거제시야구협회는 이미 산업고에 정식 고교 야구부를 창단키로 의견을 모으고 야구를 학교 교기로 선정했다.

또 고교 야구부 창단 움직임을 인지한 경남도교육청은 클럽 형식의 야구부 창단을 적극 권유, 야구부 운영 방식에 대한 지역민과의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학원 엘리트 스포츠를 선진형 클럽 스포츠로 전환하고 있고, 이미 초‧중학교는 클럽화로 돌아섰기에 고등부 역시 신생팀은 클럽화로 창단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거제시 야구협회와 지역민 대표, 외포중 야구부 학부형들은 교육청의 권유와는 입장이 전혀 달랐다.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지원금 부분이었다. 고교야구부 창단시 KBO에서 3억원을 지원하게 되지만 경남도교육청이 주장하는 클럽 형식의 야구부 창단에는 아무런 지원금이 없어 학부형들이 사비로 운영해야 하는 야구부 운영의 특성상 학부형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거제시야구협회 관계자는 “정식 고교야구부 창단시 학부형이 부담해야 할 회비로 월 60여만원이 책정돼 운영이 가능하나, 클럽화로 팀을 운영할 경우 월 100만원 이상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거제시야구협회에서 계획중인 기업체 후원금도 모금도 클럽화로 운영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과연 어느 기업체가 학교가아닌 개인학원인 클럽팀에 수천만원을 기부하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결국 클럽화 운영은 학부형들 부담만 가중시킬뿐 아니라 신생팀의 메리트가 없어져 향후 선수 스카우트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남도교육청이 주장하는 클럽화가 유소년 엘리트 스포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클럽화를 추진하고 2년여가 지난 현실을 살펴보면 김해시 내동중학교와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 등은 클럽화가 되고난 후 기존 선수반뿐만 아니라 취미반 선수들까지 유치해 선수수가 대폭 증가한 클럽도 생긴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거제시의 외포중학교 같은 경우는 오히려 선수 수가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반 인문계 학교 대입전형에도 농어촌 특별전형이 있는데 어찌 도교육청은 대도시와 군소 도시에 똑같은 잣대를 대고 있는지 답답할 노릇이라 게 야구협회와 지역민들은 시각이다.

또 선수들과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외포중학교 26명의 야구부 학부형들은 단 한명도 클럽화 창단을 원하지 않았고, 정식 고교야구부 창단을 희망했다.

학부형 대표로 참가한 외포중 야구부 김민범(3학년) 선수의 아버지와 김상준(2학년) 선수의 어머니는 “지난해부터 외포중 선수들이 경남의 4개 고교 야구부에 진학하지 못하고 부산‧울산, 멀리는 경기도까지 진학을 하고 있다”면서 “거제에 고교 야구부가 창단된다고 해서 기대가 큰데 클럽이 웬말이냐”며 정식 고교야구부 창단을 요구했다.

문제는 또 있다. 거제시야구협회와 하청면이 희망하는 하청스포츠파크의 ‘베이스볼 파크’ 구상과 고교 야구부 창단이 맞물려 있다.

축구장 한 면과 야구장 한 면이 메인인 하청스포츠파크에 추가로 야구장을 건설해 하청면을 기장의 드림베이볼파크에 버금가는 야구타운을 조성해 연초·하청·장목의 경제적 부흥에 이바지 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정규 구장 건립 소문이 전국의 야구팀에 퍼지면서 겨울에 전지훈련을 오겠다는 팀들이 줄을 서고 있는 있다. 한달여 전에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1군팀이 하청스포츠파크로 전지훈련을 오고 싶다며 문의가 들어왔을 정도로 최적의 동계훈련지 각광 받고 있는 것.

시야구협회 김규연 회장은 “도교육청에서 말하는 선진형 클럽운영이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인구 30만을 기준으로 잡고 운영방식에 차이를 두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도교육청의 주장대로라면 법적으로 교기 지정이 안된다는 것은 아닌데 클럽화로 창단하지 않으면 교기지정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며 “그러면 이 정책은 오히려 농어촌의 기회박탈로 이어지는 역효과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하청면의 주민 대표들도 “도교육청의 주장과 야구협회측의 주장을 들어보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정식 고교 야구부 창단이 맞는 것 같다”며 “향후 경남의 기존 4개 고교 야구부가 모두 클럽화로 돌아서는 시점이 되면 경남산업고도 클럽화로 전환하면 되지 않겠는냐”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경남에는 8개 중등부 클럽 야구부가 있지만 고교 야구부는 4팀만이 존재한다.

매년 지역의 외포중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진학 폭이 좁아지는 것 역시도 사실이며, 시 예산 70억을 들여 만들어 놓은 하청스포츠 타운의 정규 야구장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함에 있어 가장 능률적인 것이 고교 야구부 창단인 것도 사실이다.

 


[바로 잡습니다]

이 기사의 취지가 클럽화로 인한 소도시중학클럽팀들의 어려움을 교훈삼아 창단을 준비하는 경남산업고 야구부팀은 클럽형태의  창단 보다는 정식고교야구부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예를 든 내동중학교클럽팀 감독과 원동중학교 클럽팀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 기사로 인해 급여가 1000만원이 넘는다는 오해의 소지를 살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또한 취재 과정에서 두 팀의 입장과 현재 운영상황, 감독들의 정확한 급여부분을 인터뷰를 통해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기사화 한 것에 대해 정정하며 진심으로 양 팀 감독님께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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