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양식어업 무늬바리·대왕바리 등 아열대어종 연구
道, 양식어업 무늬바리·대왕바리 등 아열대어종 연구
  • 김은아 기자
  • 승인 2020.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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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신품종연구동 본격 운영
아열대 품종 확보로 양식품종 전환 대비 기반 구축
무늬바리 육상수조 사육 모습.
무늬바리 육상수조 사육 모습.

최근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양식어류 대량폐사와 양식품종의 열성화로 생산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아열대성 어종인 무늬바리·대왕바리 등 다양한 바리류를 확보해 신품종연구동을 본격 운용하기 시작했다. ‘바리류’는 경골어류 바리과에 속하는 어류로 국내에서는 다금바리·능성어 등이 출현한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하해성)는 친환경 양식방법을 적용해 중화권을 공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적용으로 양식산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 양식품종의 건강한 어미를 보존·양성에 나섰다.

최근 해수온 상승에 대비해 순환여과식 양식방법 등 첨단시설에 적용 가능한 바리류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우량 수정란을 생산해 도내 어업인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무늬바리(Plectropomus leopardus)’는 동중국해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며 붉은 체색에 푸른 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이 무늬바리 요리를 대접하면서 중국 내에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늬바리 주산지인 동중국해가 중국의 영해임을 주장하기 위한 대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도화새우(독도새우)를 대접한 것과 유사한 목적의 대접이었다. 이후 무늬바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도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연구소는 이번 무늬바리 확보 추진과정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외교적(나고야의정서 등) 문제와 중국 하이난성(해남도) 업체와 수입계약은 맺었지만 국내까지의 직항로가 중단돼 이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하이난성에서 양식중인 무늬바리 200마리(1.5㎏ 내외·마리)를 활어차로 칭다오(청도)로 3일간 이송하고, 칭다오에서 7일간 사육 관리한 후 지난 17일 활어컨테이너로 인천항까지 실어와 다시 활어차로 연구소까지 옮기는 과정을 거쳤다. 무늬바리의 이송기간만 11일 이상이 소요된 것이다.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300톤 규모의 사육수조에 넣어진 무늬바리는 올해 1월 산란 경험이 있는 개체들로 2021년부터는 수정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바리 채란 모습.
대왕바리 채란 모습.

‘대왕바리(Epinephelus lanceolatus)’는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며 400㎏까지 성장하는 대형 바리류로 국내 서식하는 자바리·붉바리·능성어와 교잡으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어종이다.

대왕바리 정자를 다른 바리류 난(卵)과 수정시켜 잡종을 만들면 잡종 1세대는 암컷어미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크는 특징을 가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는 바리류인 대왕범바리도 대왕바리의 정자가 사용된 잡종 품종이다.

연구소는 최근 대왕바리 150마리(3㎏·마리 내외)를 확보해 본격적인 어미관리에 들어갔다. 3년 후 30㎏ 이상으로 성장하며 본격적으로 수정란 및 정자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해성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신품종연구동 준공으로 우수한 어미양성을 통해 신품종 수정란과 종자 보급체계가 갖춰졌다”며 “양식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품종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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