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혁신해야 할 동기가 필요하다.
특히 피서철만 되면 지역신문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기사를 통해 거제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끊임없는 원성이 마치 매년 재방송되는 연휴특집 드라마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며칠 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우리시를 방문한 친구들을 대접하고자 굴구이집을 찾아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1만5천이었던 굴구이 가격이 2만원으로 인상돼 있어 친구와 함께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친구는 당연한 듯 휴가철이면 그런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역에 살고 있는 나는 기분이 썩 좋은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 지역신문에서 언급한 우리지역 물가를 전국의 평균 유원지 수준으로 낮추자는 기사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맞이하여 우리지역을 찾은 친구와 식사를 하기 위해 몇 군데 가게를 들러본 결과 평소 때보다 물가가 더 올라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바다굴 가격이 올라서 그런가?”라는 말로 무마해 보려했지만 “휴가철이라 그런거 아니겠냐”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제철이 아니고 수요자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이 가격차를 피부로 느끼는 시민이나 관광객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느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피서 성수기를 이용해서 한몫 벌자는 상인들의 바가지 상흔을 느꼈을 것이다.
지난 4월28일 거제시에시 개최한 제45회 경상남도민 체전을 끝내고 우리가 접할 수 있었던 결과 중에 거제의 높은 물가와 불친절, 성의없는 먹거리로 인해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숙식을 인근 타지역에서 해결해 재주는 거제가 넘고 돈은 주변도시가 벌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어 너무 안타까웠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많은 예산과 시간, 열정을 투자해 유치한 도민체전이 우리시를 널리 알리는데 어느 정도 몫을 해냈겠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도시의 이미지를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느냐는 이 일을 준비하고 집행하는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원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시민들의 주인의식과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는 것으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소위 한탕주의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한탕만 하고 말 것인가?
또 고쳐지지 않는 습관은 좋지 못한 것에서부터 비롯되듯이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에는 잠깐 본 단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앞에 이익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맛 뒤에 오는 쓴맛은 단맛보다 더 오래 갈 것이다.
늘 오랫동안 가까이 있는 인연보다 멀리 떨어져 자주 볼 수 없는 인연을 더 많이 그리워하게 되는 것처럼 어쩌면 더 오래가는 쓴맛 때문에 단맛을 더욱 그리워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 단맛이 결국 우리에게 주는 이익이라고는 잠깐의 달콤한 행복감일 뿐 우리 몸에 유해한 질병처럼 남아 오래도록 자신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한다. 길거리 좌판에 광주리를 든 할머니와 젊은 새댁이 실랑이를 합니다.
“덤으로 주는 거니까 이거 더 가져가쇼”
“할머니 괜찮아요, 제가 조금 덜 먹으면 되니까 놔두고 파세요”
지나가던 행인들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번집니다. 사람은 정말 가끔은 이런 마음일 때가 있다. 상대가 주는 호의가 너무 감사하여 그 호의를 받는 것이 민망한 경우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혁신이라는 건 무조건 누가 해주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선 자신부터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변화하고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내가 접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자리요 자신의 얼굴이라는 자세로 혁신을 이루어내는 관광도시 거제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혁신의 목표를 만들어 자신뿐만이 아니라 내 고장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