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방치된 '장목관광단지' 자연치유단지로
25년 방치된 '장목관광단지' 자연치유단지로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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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대우건설 소유 부지매입 후 새 민간사업자 매각 계획
매각수익금,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재원으로 활용
장목관광단지 기본구상 조감도.
장목관광단지 기본구상 조감도.

기공식 후 25년 동안 방치됐던 '장목관광단지'가 경상남도 전략프로젝트 차원에서 새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대우건설이 소유한 관광단지 내 토지를 매입한 후 새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남은 재원으로 거가대로(거제~부산간 연결도로) 통행료를 인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전략프로젝트'의 핵심인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에 대우건설 소유의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며 도의회에 의결을 요청, 도의회는 2020 경상남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해 승인했다.

경남도 미래전략신항공사업단의 전략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소유하고 있던 거제 장목관광지(장목면 구영리 일원) 38만6892㎡를 266억원(단지내 도로개설비용 52억여원 포함)을 들여 매입한 후 새 민간사업자를 통해 힐링치유 컨셉의 장목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입한 토지는 사업을 추진할 신규 민간 사업자에게 522억원(추정)에 매각해 매각수익금을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장목관광단지 전체 사업구역은 37만8424평(125만987㎡)이다. 이중 대우건설이 소유한 부지는 11만7035평(38만6892㎡)이다. 

㈜부영주택이 공매로 낙찰받아 소유하고 있는 부지는 8만557평(26만6305㎡)이다. 지성학원이 2만3174평(7만6473㎡), 하이그린이 1만1162평(3만6835㎡)을 소유하고 있고, 6만3857평(21만1367㎡)은 사유지다. 나머지 8만18평(26만9911㎡)은 국·공유지 등이다.

골프장 대신 호텔·연수원·힐링센터로 사업비 2075억원 개발계획 수립 중
이전 장목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골프장과 숙박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사업단의 전략프로젝트는 그린뉴딜을 적용해 '자연 치유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중이며, 예술·문화·힐링센터와 호텔·연수원·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2075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경남도 전략프로젝트는 광역 교통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전략 프로젝트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전략프로젝트 4대 핵심사업은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진해만권(장목·구산관광단지) 통합관광벨트 구축 △국도5호선(해상 구간) 조기 건설 △(통행료 무료화를 위한) 거가대로 민자부대사업 시행이다. 이 기획사업의 1단계가 장목관광단지 개발이다.

장목관광지와 기타 전략지구의 수익연계, 국도 5호선 해상구간의 수익창출을 통합·관리해 민간부채 상환과 통행료 인하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단은 "2007년 대우건설이 도에 제출한 확약서에 따라 토지 매입가격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사업 시행 당시 투입한 총원가를 적용한다. 반면 신규 민간사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은 현재 가치다. 그 차액을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서 단지개발 등은 한꺼번에 개발·매각했다면, 전략 프로젝트는 1단계 개발 후 가치가 상승한 상태에서 2단계 개발을 진행하는 식으로 2030년까지 민간투자를 순조롭게 이끌고자 한다. 최종적으로 거가대로 통행료 무료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장목관광단지 개발계획은 지난 1995년 황포해수욕장에서 기공식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사업시행자인 ㈜대우건설은 1995년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일원 92만6591㎡ 터에 장목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대우건설 구상안은 골프장을 갖춘 호텔·콘도·펜션 단지였다. 당시 대우건설이 그룹의 중점사업으로 시행하는 등 경남의 대표적 민간 투자유치사업의 본보기였다. 하지만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대우건설은 2007년 사업을 재개했다가 2011년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2007년 대우건설은 사업 추진을 연장하면서 경남도와 '사업 이행 준수 확약서'를 작성했는데, 회사 사정으로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중단되면 토지·시설·건축물 등 조성 공사와 관련한 모든 소유권과 권리권을 도에 넘긴다고 약속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우건설 소유 부지는 대우건설이 그 당시 매입한 가격으로 경남도가 매입하는 것으로 '사업 이행 준수 확약서'에 따라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부영 부지는 '협의에 의해 감정가로 매입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추후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경남도-KB은행-GNIDC MOU 체결...도의회, 부지매입 예산 266억원 승인
그동안 경남도는 전략프로젝트 기본구상용역을 통해 지난 3월 전략프로젝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협업기관(경남도-KB은행-GNIDC)들과 MOU를 체결했다. GNIDC는 장목관광지 사업시행자로 예정된 법인으로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중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영진)는 지난 15일 경남도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한 사전 확인을 위해 장목면 현지를 방문, 대우건설 소유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대해서 타당성 등을 확인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조선경기 침체로 지역경기 활로를 찾기 위해 관광산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새로운 방법으로 활력을 찾을 전망이어서 거제시 관광업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5월 '장목관광지'로 지정·고시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에는 대중제 18홀 골프장과 370실 규모 관광호텔·상가·펜션·패밀리 힐링타운·야영장·해변공원·생태공원·광장·주차장·도로·녹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시행자인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25년째 첫삽조차 뜨지 못한 채 멈춰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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