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결성된 견성암 관음회(회장 김순임·61)는 현재 50여명의 여성회원들이 매달 거제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며 따뜻한 온정을 나누고 있다.
또 1년에 한 번씩 경로식당 어르신 생신잔치를 주관, 손맛이 듬뿍 배인 음식과 정성으로 마련한 선물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신윤옥 회원(56)은 “생신잔치를 할 때면 참석한 어르신들이 우리회원들의 인물이 제일 예쁘고 차린 음식들도 가장 맛있다며 칭찬 릴레이를 잊지 않으신다”며 “건강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작은 도움의 손길도 잊지 않고 있다. 연초중학교 재학생 중 2명을 선정, 25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윤자 회원(48)은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를 나가지 못하던 친구들이 제법 있었다”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교복비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견성암 신도인 양옥남씨의 집을 찾는 일도 잊지 않는다. 심부전증 수술 뒤 매월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양씨에게 관음회원들은 가족과 다름없다.
목돈이 필요한 수술비지원을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돈을 흔쾌히 지원해 줬고 수술 후에는 간병은 물론 쌀과 반찬을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김인자 총무(54)는 “양옥남씨가 외롭게 살면서 병원 생활을 오래해 우리가 찾아가면 반갑고 고마워 어쩔 줄을 몰라 한다”며 “회원 모두가 양씨의 처지를 알고 있는 만큼 힘이 될 때까지 도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미희 회원(48)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큰 짐을 덜은 듯 마음이 뿌듯하다”며 “관음회 활동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는 관음회는 사월 초파일 행사를 마치면 단합대회를 갖고 회원들의 우정을 다지고 있다. 또 다도와 꽃꽂이 등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고 있다.
봉사활동에 드는 비용도 회원들이 매월 모금하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는 관음회는 봉사활동의 다양화와 함께 견성암의 발전을 기원하는 기도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

김순임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신심이 깊고 단합이 잘 돼 회장으로써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관세음보살의 자비사상 실천을 위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보광 주지스님은 “관음회가 창립한 뒤로 소리없이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며 솔선수범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 좋다”면서 “신심이 돈독한 회원들이 자신을 갈고 닦는 수행의 한 가지 방법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단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