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줄 수 있어 기쁩니다”
“새 생명 줄 수 있어 기쁩니다”
  • 거제신문
  • 승인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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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공익요원 김은호씨, 백혈병 환자에 골수 기증키로

김은호(25) 거제시 공보감사담당관실 공익근무요원이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다.

오는 5월6일 부산 백병원에서 골수 채취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씨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 기증 희망서를 낸 것은 2005년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우연히 부산역에 갔다가 백혈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보고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서를 쓰게 됐다.

김씨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을 환자의 골수와 맞아떨어진다며 기증을 하겠느냐는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면서 “그때 쓴 골수기증희망서가 여섯 살 난 여자아이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님이 ‘괜찮겠느냐’라고 물어 ‘기증하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기증하게 됐다”면서 “나는 물론이고 골수를 기증받는 아이가 건강을 회복해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골수이식은 골수 기증의사에 따라 골수일치 환자를 찾으면 다시 기증의사를 확인한 후 다시 일치여부를 확인하고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없을 경우 골수 채취 하루 전 병원에 입원, 전신 마취 후 엉덩이 뼈 속에 있는 조혈모세포(골수액)를 주사기로 뽑아 미리 채혈해 둔 자신의 피를 수혈 받고 다음날 퇴원한다.

골수 기증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조혈모세포 은행협회에서 수행하는 사업으로 백혈병, 중증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이 혈액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건강한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완치시켜 시한부 환자에게 새 삶을 주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의 성공여부는 조직접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형의 일치여부에 달려 있다. 사람들 간 HLA형이 일치할 확률이 2만명 중 한 사람 정도로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현철 거제시 공보감사담당관은 “이번 골수이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한국조혈모세모 은행협회로부터 공문이 접수돼 알게 됐다”면서 “은호군은 평소 과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모범공익요원으로 퇴근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공익요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골수 기증자인 김씨는 신현읍 고현리 서문마을에서 아버지 김필상씨와 어머니 박두선씨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현재 부산 경성대학교 경찰경호행정학과 재학 중 지난 2006년 8월29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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