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주) 매각 주간사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골드만삭스’가 선정됐다.
왜 하필 주간사가 골드만삭스인지, 쉽사리 이해가 안 간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특히 특정회사의 매각 관련 자문역할을 하면서 알아 낸 회사 내부정보를 투자부서로 흘려보냈다는 의혹을 샀고 국민은행 지분 매매와 관련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5만6,700원으로 83% 올렸다는 의혹도 샀다.
뿐만 아니다. 교보생명 지분 인수 관련 의혹, 특히 현대유화의 공식매각주간사로 실사까지 담당하고도 현대유화의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점 등 신뢰성을 잃은 회사다. 이런 회사를 어떻게 믿고 우리의 향토 기업, 거제시민이 사랑하는 알짜배기 기업, 대우조선의 매각을 맡길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신뢰성 없는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간사가 될 경우 대우조선이 보유한 조선해양 기술과 방위산업의 군사기밀 등이 필연적으로 노출 될 수밖에 없는데다 이는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돼 한국 조선의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 산업은행은 좀 더 심사숙고하는 게 옳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매각 주간사 선정 철회 및 2차 산업은행 규탄대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는 지난 22일 고용협약서 체결, 노동조합 승계와 단협승계, 부적격 업체 배제, 매각이익 배분, 지역발전기금 출연 등 5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 같은 문제들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10년의 투쟁을 이번 투쟁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대금은 적게는 7~8조원, 많게는 10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그간 수주실적, 매출 등을 살펴보면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포스코 GS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 의사를 공식화 한 상황이며 STX그룹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 노동조합원들을 비롯한 전체 근로자들이 피땀으로 이뤄낸 기업이며 거제시민이 사랑을 모아주는 거제시민들의 주요 기업이다.
어느 그룹, 그 어떤 회사가 대우조선의 인수자로 나서더라도 대우조선의 중요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근로자들이 원하는 방향, 시민들이 바라는 합리적이고 올바른 매각이 성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