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입장 최대한 존중돼야
노조 입장 최대한 존중돼야
  • 거제신문
  • 승인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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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종 위원장 인터뷰-쟁대위 체제 전환 2차 상경투쟁 돌입

▲산업은행은 지난 3월26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일괄매각을 발표하고 지난 21일에는 매각 주간사로 미국 뉴욕 소재 골드만삭스를 선정했습니다. 이에 대한 노동조합의 대응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발표에 앞서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조합과 매각에 대한 정보공유 및 진행절차를 협의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지난 3월26일 일방적으로 매각을 발표 했습니다. 이는 대우조선 구성인 뿐만 아니라 거제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로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은 산업은행의 매각주간사 선정 발표이후 즉각 2차 상경 투쟁에 돌입했으며 오늘(22일)은 서문 출입문을 봉쇄하고 산업은행의 도발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졌습니다.

내일(23일)은 1,000명 상경 투쟁단을 파견하는 등 강력히 항의해 나갈 것입니다.
 
▲매각투쟁은 생존권 투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통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투쟁을 어떻게 해나갈 계획입니까.

―대우조선 매각투쟁은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크게 보면 대우조선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지만 국가기밀을 요하는 방위산업체 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지역경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기반을 가진 회사입니다.

특히 재무구조와 기업의 건전성, 기술력은 세계가 인정 합니다. 이러한 회사를 자본의 논리만으로 매각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대우조선이 가진 지리적 여건과 특수성을 감안, 거제시민과 함께 대우조선 매각 범시민 대책위를 발족해 시민의 힘에 의해 바람직한 매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들이 도와야 할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요, 그리고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경남도와 거제시가 전망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어진 기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우조선 매각은 거제시민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또한 대우조선은 경남도가 중점 육성해야할 기술집약적 산업입니다. 저는 거제시민들이 힘을 결집, 정부를 상대로 시민의 요구를 정확히 전달토록 해 정책의 방향을 수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거제시의 노력과 정치권의 노력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대우조선 노조가 쟁대위 체제로 전환했는데 이는 총 파업을 강행한다는 의미인지요.

―22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쟁 대위체제로 전환했습니다.

파업은 신중하게 하되 정부와 산업은행의 입장에 따라 투쟁수위를 조절할 것입니다. 대우조선 매각은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국민들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우조선은 국민의 혈세와 노동자들의 희생의 바탕 위에 성장한 기업입니다. 때문에 국민의 입장과 당사자인 노조의 입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을 어떤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26일, 산업은행 총재가 일괄매각 발표를 기습적으로 강행한데 이어 4월21일에는 일방적으로 외국 업체인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의혹투성이입니다. 저는 산업은행이 물밑에서 흥정을 벌이는 등 대우조선을 졸속 매각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고 판단합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우조선 매각을 한 점 부끄럼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하며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참여시켜야 합니다.

만약 이를 끝내 거부한다면 총파업 투쟁은 물론 물리적 투쟁도 불사할 것을 명백히 밝힙니다. 인터뷰해 주신 거제신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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