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4호선 우회도로 ‘제자리걸음’
국도14호선 우회도로 ‘제자리걸음’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8.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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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공구 공정율 약 40%, 예산확보 못해 공사중단
▲ 국도14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이 예산확보 문제로 2·3공구 공정율이 약 40%에 머물고 있다. 사진은 시설비가 없어 공사가 중단된 2공구 아주터널 현장.

대규모 시민 상경집회 등 범시민적 자구책 마련 주장 눈길

국도14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이 공사 예산확보 문제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활한 예산확보를 위한 거제시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은 물론 범시민적 자구책 마련이 강구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또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상경 집회 등 물리적 투쟁을 통해서라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국도14호선 우회도로 2공구(신현읍 상동-아주동)의 공정율은 43%, 3공구(신현읍 장평-상동)는 41%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1공구(아주동-일운면)의 경우 보상감정 평가 실시 후 통보를 끝낸 상태다.

그러나 우회도로 2공구의 경우, 올해 배정된 예산 100억원(시설비 55억, 보상비 45억) 가운데 시설비 55억원이 모두 소요돼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90억원의 예산(시설비 55억, 보상비 35억)이 배정돼 있는 3공구의 경우도 언제 공사가 중단될지 알 수 없어 2010년 12월로 예정돼 있는 2·3공구 준공이 또 다시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거제시에서도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 예산 확보를 요청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도14호선 우회도로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상반기 중 예산을 추가 확보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국도 14호선 교통난 해소를 위한 거의 유일한 대안인 우회도로 건설이 계속되는 공사 지연으로 2010년 말 준공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공사가 답보상태를 거듭하자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시 차원의 예산확보 노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예산안을 처리하는 중앙부처에 상경해 예산 확보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범시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시민 최모씨(신현읍·46)는 “2007년 개통 예정이라던 국도14호선 우회도로 2·3구간이 공사 시작 7년이 지났는데도 공정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행정의 말만 철썩 같이 믿고 있다가는 점점 더 심해지는 교통난에 시민고통만 가중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김모씨(신현읍·39)는 “다른 일에는 앞 다퉈 나서던 시민단체들이 가장 시급한 현안인 국도우회도로 문제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이 문제를 행정에만 맡기지 말고 시민들이 직접 나서 서울로 올라가 집단시위라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거가대교 건설 이후 늘어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 조기 건설의 필요성을 알리는 공문 발송은 물론 담당 공무원이 직접 중앙부처에 출입해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자체 목전용을 통해 보상비를 시설비로 우선 집행하는 등 상반기중 예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있는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는 총 길이 15.2km에 사업비 3,969억원이 소요된다.

일운면 소동리와 아주동을 연결하는 1공구(3.8km) 공사는 총 1,577억원이 투입, 풍림산업 등 2개사가 시공을 맡아 오는 201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동에서 신현읍 장평리를 잇는 2공구(5.75km)는 총 공사비 1,369억원이 소요되며 (주)신성건설 등 2개사가 시공을 맡고 있다.

신현읍 상동리에서 장평을 연결하는 3공구(6.41km)는 모두 1023억원이 투입, SK건설 등 5개사가 공사를 진행 중이며 2·3공구 준공은 2010년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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