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1천명 서울 파견 등 강력 투쟁 결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우조선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지난 21일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 매각 자문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산업은행 M&A(Merger and Acquistion, 기업인수 합병의 약칭)실과 공동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을 주관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계 자문사로는 한영회계법인이, 법무 자문사로는 법무법인 광장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 이세종)은 21일 오후 5시 긴급대의원 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일방적 방침에 반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인수대금 10조 원대 이를 듯
대우조선해양은 자본금 9,620억원(2007년 자산총계 8조2,825억원)에 이르는 알짜배기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 주요기업들 인수 의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수대금이 적게는 7~8조원 많게는 10조원까지 예상돼 참여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주실적이나 매출 등을 따질 때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들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GS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 의사를 공식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며 STX그룹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도 적극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쟁대위 체제 전환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에 선정되며 국내 기관의 대형 매물 주간사 선정 기대는 물 건너갔다.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매각 자문역할을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외국계 기관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노조는 22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쟁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아침 출근시간대 서문 출입문을 완전 봉쇄한 채 매각주간사 선정 규탄집회를 가졌으며 23일 오후 1,000명이 상경,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 등 총력 투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노조는 “해외업체가 매각 주간사가 될 경우 매각 과정에서 대우조선이 보유한 조선해양 기술과 방위산업의 군사기밀 등이 필연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세종 위원장은 규탄사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구조조정 전문 기업”이라고 지적하고 “대우조선 매각투쟁을 20만 거제시민과 함께하는 범시민 투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고용협약서 체결, 노동조합 승계와 단협승계, 부적격 업체 배제, 매각이익금 배분, 지역발전 기금 출연 등 노동조합 5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노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매각관계자 사내 출입금지와 실사 저지 등으로 매각진행을 강력하게 저지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원들로 구성된 매각 저지단을 꾸려 서울 중구에 소재한 산업은행 앞에서 상주,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8월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될 듯
산업은행 측은 매각자문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17개 국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업무수행능력, 자문수수료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매각 관련 자문사가 선정됨에 따라 대우조선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실사와 입찰공고, 입찰희망자들의 예비실사 등을 거쳐 오는 8월께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6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당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포스코 등 잠재적 인수자들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회사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으로 정보 제공료나 착수 수수료 보다는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킬 경우 막대한 규모의 성공보수(수수료 0.2%가량)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산업 관련 기밀 유출 우려
외국업체가 공동매각 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국내 방위산업 정보가 유출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한국형 잠수함 및 구축함 설계와 건조 경험이 있는 회사인 만큼 외국계가 대우조선 실사에 들어갈 경우 어느 정도의 정보가 셀 수 있다는 분석들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수년 전 진로 컨설팅 과정에서 입수한 기업 정보를 이용, 골드만삭스의 다른 계열사가 진로 부실채권을 매입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교보생명 실사과정에서도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어 기업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어떤 회사?
국제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