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살이 신세 불가피…안전·학습권 침해 우려
통학버스 운영하고 5월 준공 후 신축교사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거제시 아주동 거제용소초등학교가 신축공사 지연 등으로 개교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1년 3월 개교를 앞둔 거제용소초등학교 공정률이 70% 수준에 머물러 3월 정상 개교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거제교육청 등은 용소초 학생들을 아주초등학교와 양정초등학교에 임시 수용해 학사일정을 진행한 후 공사가 끝나는 5월께 신축교사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2개월 동안 용소초 학생신분으로 아주초와 양정초를 다닌다는 것이다.
유치원과 1·2학년 300명 가량은 양정초등학교에 수용하고, 3학년에서 6학년 270여명은 아주초등학교에 임시 수용할 예정이다. 또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해 통학버스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교육청과 학부모 등이 포함된 개교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개교 지연에 따른 불편 등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하고, 남의 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불편 등으로 안전과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주동 산40-1 일원에 신축중인 용소초는 당초 2020년 3월 개교 계획이었으나 각종 민원과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21년 3월로 개교가 1년 연기됐다.
학부모 A씨는 "개교가 1년 연기됐는데도 내년 3월 정상개교가 어려워 어린 학생들이 남의 학교에서 더부살이 신세를 져야 할 상황"이라며 "내년 5월에 용소초로 옮겨온다지만 이 말도 현재로선 믿지 못하겠다는 학부형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공사가 늦어져 교실에선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한쪽에선 시끄러운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더부살이로 안전과 학습권을 침해받게 될 학생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5월 준공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5월 개교를 하더라도 모든 공사를 완공해 계속 공사로 인한 파행수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확충과 설계변경 등으로 시공사의 공사가 지연돼 부득이하게 개교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미 개교 업무는 시작됐다. 학부모 등과 협의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남도교육청은 2021년 개교하는 신설 학교 교명이 확정돼 경상남도립학교 설치 조례를 통과함에 따라 (가칭)용소초등학교를 거제용소초등학교로, 매입형 공립유치원인 한솔유치원을 사등유치원으로 교명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