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naked)는 벌거숭이 즉 나체를 뜻하고 스시(sushi)는 일본표기로 「壽司」인데 식초로 간을 한 밥에다 생선이나 조개 등을 곁들인 요리 곧 우리가 말하는 「초밥」이다. 두 단어가 조합되면 「알몸초밥」이 된다.
벌거벗은 사람의 몸 위에 초밥을 얹어놓고 먹는 이 알몸 초밥은 본래 일본의 온천지대 여관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상술로, 건강하고 젊은 미녀의 알몸 위에 요리를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을 선전하며 은밀하게 생겨났다.
그러다가 1993년 007 본드 시리즈의 배우 숀 코너리가 출연한 액션 스릴러 「라이징 선」이라는 영화에 알몸초밥 장면이 나오면서 미국에 상륙한다.
얼마 전 CNN과 ABC방송에 소개되면서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식집으로 떠오른 「본자이 아시안 펍 앤드 비스트로」의 광경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밤 미국 시애틀의 한 작은 일식집. 빼곡히 몰려든 고객들이 숨을 죽인 채 침을 삼켰다.
자정이 되자 꽃과 촛불로 장식된 이동식 스시식탁이 나타났다. 식탁 위엔 젊은 백인 여성이 전라(全裸)로 누워 있고 알몸의 하얀 피부 위로 초밥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식당 매니저는 고객들에게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음담패설은 할 수 없고, 팁을 주거나 말을 걸어서도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지난 2월 언론기사에 따르면 3월 초 미국 미시시피 강을 끼고 있는 미니애폴리스와 미네소타주에서도 네이키드 스시 레스토랑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창녀 스시집」을 폐쇄하라는 여성단체들의 시위는 물론 지역 라디오의 토크쇼와 신문의 독자란에는 찬반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포르노 영화나 사진에서나 봄직한 장면을 우리 방송에서도 볼 수 있으니 희한하다.
국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1% 상류층 부자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생활을 누리는지 알아보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백만장자의 쇼핑백」에서 알몸초밥 장면이 방송되면서 선정성 문제로 사회가 뜨거워지고 있다.(san109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