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산 골프장 허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상여를 맨 채 항의시위를 벌였다.
계룡산골프장반대공동대책위(위원장 김형태)를 비롯한 거제면 옥산·화원일대 주민 300여명은 지난 1일 거제시청 정문에서 상여를 앞세운 채 시의를 벌이며 거제시에 골프장 허가반대를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지역민의 삶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거제시가 주민들의 생존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건설업자와 자본가만 배불리게 하는 골프장 건설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개인의 돈벌이를 위해 시민의 소중한 재산이며 거제의 명산인 계룡산을 훼손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계룡산 골프장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생활·농업용수의 고갈, 농약 오염, 토사유출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골프장 허가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계룡산을 팔아먹은 시의원은 즉각 퇴진하라”, “계룡산을 죽인 시의원은 석고대죄하라”는 현수막을 펼쳐든 채 골프장 건설에 찬성 의견을 낸 거제시의회를 규탄했다.
이날 대책위는 계룡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서한을 거제시장에게 전달하고 계룡산 골프장 건설이 포기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면 옥산·화원일대 주민들은 2006년 3월 거제시에 골프장 예정지와 인접한 동림저수지를 포함한 수계지역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룡산 골프장은 (주)다원건설(대표 정화순)이 거제면 옥산리 2-3번지 일원 94만㎡의 면적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경남도 도시관리계획 결정신청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