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안전·환경 및 운전자·시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국토교통부 '2020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거제시가 하위그룹인 D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002년부터 매년 전국 229개 지자체를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군, 구 4개 그룹으로 분류해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항목 등에 대한 지표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교통문화지수 평가는 해당 도시의 교통문화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운전자의 운전행태·교통안전·교통환경 등의 항목을 조사 분석해 계량화한 수치를 통해 A~E등급으로 나눈다.
먼저 운전형태 평가 항목은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안전띠 착용률 △속도 준수율 △신호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등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다.
또 교통안전은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보행형태·교통환경은 무단횡단률·횡단보도 신호 준수율·대표가로의 불법주차 차량대수·교통안전시설 관리상태·도로변 소음도 등을 평가한다.
최근에는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규정 속도위반·음주운전 빈도·횡단보도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 등이 추가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 거제시는 도내 18개 지자체 중 양산·통영·창녕·고성 등과 함께 하위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전국 기준으로 인구 30만 미만 49개 시 중 77.24점을 받아 35위에 해당된다.
반면 밀양시와 함양·산청군은 A등급을 받았다. 또 창원·사천시와 거창·의령·함안·남해군은 C등급, 김해·진주시와 합천·하동군이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지난 3년간 평가 결과를 보면 거제시는 2018년에는 전국 49개 시 중 C등급(74.24점)을 받아 25위를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B등급(82.41점)을 받아 10위로 뛰어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는 무려 25계단이나 추락했다.
구체적인 항목별 결과를 살펴보면, 배달 이륜차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계도·단속 및 홍보가 강화되면서 안전모 착용률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나 횡단보도 보행 신호 준수율도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보행자의 무단횡단 빈도는 전년 대비 더 높게 나타나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전자의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즉 운전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운전중에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교통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므로 지속적인 계도·홍보 및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평가결과 앞으로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는 도로확장 및 선형개선, 교통안전 시설보강 등 교통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 및 보행자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다함께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 관계자는 "거제는 기본적으로 조선소로 유입되는 대형차량이 많은데다 출퇴근 교통량이 지나치게 도심의 특정지점에 집중현상과 함께 오토바이 등록 비율이 도내 최고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보니 그만큼 교통사고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들어 어느 곳을 막론하고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한 배달 오토바이의 불법운행은 물론, 보행자 무단횡단과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가 여전히 높고 화물자동차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정당국과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4개 시·군·구 그룹별 가장 점수가 높은 지자체를 살펴보면, 인구 30만명 이상인 시(29개)에서는 강원 원주시(86.82점), 30만명 미만인 시(49개)에서는 충남 계룡시(87.70점), 군 지역(79개)에서는 충북 영동군(87.75점)이, 자치구(69개)에서는 인천 남동구(87.01점)가 각각 1위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