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인구 20만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953년 1월1일 통영군에서 복군(復郡)된 거제시의 실질적인 인구 20만 시대가 54년여 만인 오는 10월로 다가온 것이다.
거제도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았던 때는 거제도포로수용소가 설치됐던 1951년으로 40만명에 달했다.
올해 8월말 현재의 인구수와 조선업의 흥망에 따라 크게 변했던 거제시의 인구 추이를 1953년 복군 후부터 되짚어 봤다.
2006년 8월말 현재 거제시 전체 인구는 19만9천5명(남 10만3천1백31명, 여 9만5천8백74명)으로 20만명에 불과 9백95명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19만5천6백9명에서 올해 8월까지 3천3백96명이 늘어 월 평균 4백24명이 늘어나 이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10월말이나 11월초께 인구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거제시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읍·면·동별 인구수는 신현읍이 8만3천7백41명(남 4만3천5백43명)으로 가장 많고, 옥포2동 2만9천4백71명(남 1만5천1백32명), 능포동 1만1천7백18명(남 6천1백21명), 옥포1동 8천5백39명(남 4천4백56명) 순이었다.
사등면 8천3백16명, 연초면 7천8백60명, 아주동 7천3백15명, 거제면 7천1백9명, 일운면 6천59명 등으로 아주동 인구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2년만에 3천여명 늘어났다.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은 남부면으로 2천35명(남 1천33명)이고, 장승포동 3천4백36명(남 1천8백8명), 둔덕면 3천6백95명(남 1천9백3명), 동부면 3천7백7명(남 1천8백9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거제시의 인구가 다른 시·군에 비해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시가 ‘웰빙도시 거제 주소갖기’ 운동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기업체 근로자가 전입신고를 위해 거주지 읍·면·동을 직접 방문해야만 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담당 부서에서 매주 수요일 대우·삼성 사내 도움방과 기숙사를 직접 방문, 전입신고를 접수, 사후 처리하는 ‘기업체 현장민원처리 주간의 날’을 운영, 근로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시의 적극적인 웰빙도시 거제주소 갖기 운동으로 2004년 거제시 인구 19만1백41명에서 2005년 19만5천6백9명으로 자연증가에 의한 월 평균 3백27명보다 1백28명이 많은 월 평균 4백55명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07년 7월 인구 2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9개월여 빠른 오는 10월말로 앞당겨지게 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인구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10월-11월 사이 인구 20만 거제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구 20만이 되면 국가기관 지역내 유치 기반조성, 행정기구 1국 3과 신설을 통한 서비스 향상, 교부세 배당 증액을 통한 예산확보로 지역개발 가속화 등 시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 거제시 인구 추이 (1953-2006)
거제시가 1953년 1월1일 통영군에서 거제군으로 복군(復郡)된 후 10만명선에 머물던 인구가 2006년 10월말이면 인구 20만 시대를 맞는다. 거제 인구가 10만명이 늘어나는데는 꼭 53년 10개월이 걸린 셈이다.
거제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았던 해는 1951년으로 40만명이었다. 거제시지에는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후 포로수용소가 거제시에 설치되면서 거제시에는 포로를 포함 모두 22만명이 살았고, 이후 중국군 포로들이 늘어나면서 1951년에는 4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았다고 적혀 있다.
또 1953년 1월1일자로 거제군이 통영군에서 분리된 뒤인 1957년 거제군 인구는 모두 10만5천7백28명(남 5만2천1백11명, 여 5만3천6백17명)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11일 시에 따르면 1962년 당시 거제군의 인구는 11만7천5백89명(남 5만9천3백95명, 여 5만8천1백94명), 1965년 12만명, 1969년 11만명, 1975년 11만2천9백95명, 1980년 10만9천6백34명으로 복군 당시인 1957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1981년 종합준공식을 가지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기 시작해 1981년 12만7천3백65명(대우 임직원 8천명), 1982년 15만1천4백74명, 1983년 16만3천2백41명, 1984년은 피크를 이뤄 2001년 인구와 맞먹는 17만9천3백59명(대우 임직원 3만명)에 달했다. 4년만에 5만2천명의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1985년 대우조선이 경영혁신을 위한 제2도약 ‘마스터(MAST) 운동’과 1989년 ‘희망 90’s’라는 경영 합리화 운동으로 대우조선 직원 3만명의 절반인 1만5천여명이 거제도를 떠나면서 인구는 급격히 줄었다.
1985년(17만3천7백77명)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 인구는 1991년 14만3천8백90명까지 줄어들어 1982년 이후 최저 인구를 기록한다.
하지만 삼성조선이 베트남으로부터 해상가스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제2의 도약을 맞은 1995년부터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1995년 15만1백37명(거제군, 장승포시 포함), 1996년 16만8백94명, 1997년 16만4천6백52명, 1998년 17만2백75명, 1999년 17만3천90명, 2000년 17만4천9백81명, 2001년 17만8천9백80명으로 1984년의 인구수를 회복하는데 17년이 걸렸다.
이후 조선경기가 최대 호황을 맞으며 거제시 인구는 계속 늘어 2002년 18만2천35명, 2003년 18만6천2백8명, 2004년 19만1백41명, 2005년 19만5천6백9명, 올해 8월말 현재 19만9천5명이 됐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1953년 통영군에서 거제군으로 복군된 후 거제시 인구는 올해 10월말께 처음으로 실질적인 인구 20만명 시대를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