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손님 선호에 개인 관광객만 피해, 수송대책 마련해야
외도 보타니아를 운항하는 거제지역 6개 유람선사들의 배짱장사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연휴기간 동안 외도 보타니아를 운항하는 일부 유람선사들이 폭풍주의보로 배가 출항하지 않는데도 불구, 전화안내를 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는 단체 관광객 우선으로 표를 팔아 외도 관광을 하지 못한 개인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람선사들의 서비스 개선과 함께 개인 관광객들을 위한 수송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는 유람선 운항 문제를 해경에만 위임한 채 대책 마련에 소홀, 당분간 관광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가족들과 거제를 찾은 관광객 허모씨(여·46·울산)는 지난 11일 외도 보타니아 관광을 위해 유람선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거제지역 6개 유람선사 대부분이 전화 전원을 꺼놓거나 ARS안내를 하지 않았다. 결국 허씨는 가족들과 유람선 선착장에 나가서야 폭풍주의보로 배가 출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람선사들의 안일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허씨는 “바람이 많이 불어 배가 뜨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유람선사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착장까지 갔었다”면서 “외도가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곳을 운항하는 유람선사들의 관광 서비스마인드는 전국 최저인것 같다”고 혹평했다.
지난 주말동안 거제지역 6개 유람선사 대부분은 전화 안내를 하지 않았고, 장승포 유람선과 해금강 유람선 등 2곳이 12일 급히 ARS안내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의 연휴기간에는 가족과 개인단위 관광객들이 유람선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유람선사들이 개인 관광객들을 제쳐두고 사전예매를 한 단체 관광객들 위주로 매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서울에서 가족들과 거제 관광을 온 김모씨(여·40)는 “거제에 오기 2주 전에 유람선회사에 예매를 신청했으나 안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3일 거제에 도착하자마자 유람선회사를 방문해 4일 표를 예매하려고 했지만 매진되고 없다고 해 4일 오전 8시께 또다시 찾았으나 이미 매진이라는 소리에 어의가 없었다”고 허탈해 했다.
김씨는 또 “6시간이나 차를 타고 거제를 왔는데 유람선 회사와 여행사의 횡포에 외도행 표를 구하지 못해 너무 화가 났다”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실시간으로 유람선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인터넷이나 전화안내 등의 서비스와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한 수송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유람선 문제는 해경에서 담당이지만 주말과 연휴기간 동안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람선사들과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거제지역 6개 유람선회사가 36척의 유람선을 운항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 32척만 운항하고 있어 주말에 4척을 더 증선토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관광업계 관계자는 “거제시가 100억여원의 예산으로 외도보타니아에 안전한 접안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여름 성수기와 주말에 대비한 대·중·소형 유람선 확보와 유람선사의 경영통합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