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준공한 사등면 21C한일병원이 27개 공사 하도급업체에게 7억여원의 공사비를 지불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삼광기업 등 한일병원 하도급업체들에 따르면 21C한일병원이 공사 준공과 함께 잔여공사비 7억2,000만원을 지불키로 했지만 시공사인 경인종합건설(주)이 채권확보를 위해 병원건물을 가압류했다는 이유로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3일 현장소장과의 면담 당시 모든 공사비 지불 및 처리방안을 제3자인 21C조선에 위임했다고 통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도급업체들은 현재 병원 시공사인 경인종합건설(주)가 하도급업체의 공사잔여금은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이익금 회수에만 급급, 계약상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한일병원에 가압류를 신청해 놓고 하도급업체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경인종합건설이 지난 4월30일 대표이사 명의를 변경하고 본사 주소지를 근저당 설정과 압류가 들어와 있는 유령 건물로 이전한 것을 미뤄볼 때 공사잔금을 지급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황원 삼광기업 대표는 “하도급업체 모두가 병원측이 공사 준공이 끝나면 미린 공사비를 지급해 줄 것이라는 약속만 철썩같이 믿고 돈을 투자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면서 “병원측과 시공사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긴 채 시간만 끌고 있어 도급업체 모두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또 “앞으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애써보겠지만 양측이 계속해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일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잘못된 점을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사하도급업체들은 오는 16일 한일병원 앞에서 잔여 공사대금 지불을 위한 집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