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 주민 “마을 두 동강 난다” 집단행동 예고
지석 주민 “마을 두 동강 난다” 집단행동 예고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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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14호선 확장공사 설계변경 요구하며 반발
바람길 막히고 조망권 침해로 생존권 위협 주장
사등면 덕호리(신거제대교)~장평동 12km 구간 중 지석마을 앞 도로 

거제시 사등면 지석마을 주민들이 국도14호선 확장공사로 마을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집단행동은 물론 결사저지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23일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인 투쟁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신거제대교)~장평동 12km 구간을 기존 왕복 4차로에서 6차선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6월 설계를 완료, 9월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국토관리청의 계획대로 확장공사를 강행할 경우 마을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분리된다는 것.

지석마을 주민들은 국토관리청의 계획대로 확장공사를 강행할 경우 마을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분리되며 기존도로보다 3m이상 높이 복토가 이뤄지는 등 마을이 도로 아래쪽과 도로 위쪽으로 단절되고 도로 위쪽 주민들의 해안조망권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설계대로 공사를 할 경우 기존도로보다 3m이상 높이 복토가 이뤄지고 도로 양쪽에 방음벽까지 설치, 마을이 도로 아래쪽과 도로 위쪽으로 단절되고 도로 위쪽 주민들의 해안조망권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도로가 높아짐에 따라 마을은 소쿠리에 갇힌 웅덩이처럼 변하면서 바람길이 막혀 마을 전체가 온실화되고 생활환경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2019년 주민설명회(전략환경영향평가) 때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노선 변경이 어렵다면 복토 대신 교각을 세워 도로를 높이는 방법 등을 건의했으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러한 주민의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고 주장하며 강경투쟁을 시시했다.

발주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용역사는 설명회 당시 현황측량 및 실시설계 시 충분히 고려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지석마을 구진욱(67) 이장은 “주민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일방적인 도로확장공사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게 뻔하다”며 “실시설계가 마무리되기 전에 거제시와 국토관리청 등을 항의방문하고 정치권에도 민원을 제기하면서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23일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인 투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토관리청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 주민 모두가 도로에 드러눕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거제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교통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국도14호선 신거제대교~장평동 129㎞ 구간을 6차선으로 확장키로 하고 사업비 793억원(공사비 454억원·보상비 215억원·부대비 124억원)을 들여오는 9월 착공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19년 8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6월까지 기본 및 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현재 왕복 4차선인 해당 구간은 대전~통영 고속도로와 거가대교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로 출퇴근 시간과 주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문제의 지석 구간은 도로가 낮고 지하통로박스 또한 협소해 비만 오면 통로박스 등이 침수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23일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인 투쟁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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