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5월이면 시작되는 견내량 돌미역 채취작업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거제시와 통영시 사이 좁은 해협인 견내량에서 어민들이 '틀잇대'라고 불리는 긴 장대를 물속에 넣어 바위에 자생하는 미역을 감아올려 캐는 '견내량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은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어업이다.
견내량을 사이에 둔 거제 광리마을과 통영 연기마을 어민들은 해마다 5월이면 일제히 어선과 틀잇대를 이용해 돌미역 채취에 나선다.
채취 첫날 어민들은 어선 60여척을 동원해 견내량 해역 일원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퍼레이드를 벌인 후 채취작업에 들어갔다.

견내량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은 거센 물살을 견디며 암반에서 자라기 때문에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이 나며 임금님 수라상에도 진상됐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고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12톤(6억여원)을 수확했고, 올해도 작년 수준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돌미역은 썰물 때 바위에 붙은 미역을 손으로 따는 방식으로 채취하지만, 견내량지역 어업인들은 미역 종자의 훼손을 막기 위해 틀잇대를 이용한 전통 어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원(국비70%, 지방비 30%)을 지원받고 있다.
어민들은 이를 통해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어촌주민 소득증대와 관광객 증가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견내량은 폭이 수백m에 불과한데다 거제대교·신거제대교 등 기존 자동차 통행용 다리도 놓여 있다. 여기다 2027년 개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가 견내량을 지나 거제시로 연결된다.
노선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통영∼거제 구간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최단 거리인 견내량 해협을 지날 가능성이 크다.
주민들은 예전 거제대교 등 공사 때 교각 건설 후 주변에서 돌미역이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다며 철도 교각 공사가 돌미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