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보궐선거의 색다른 감상법
도의원 보궐선거의 색다른 감상법
  • 거제신문
  • 승인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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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제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와 2008년 6월 4일 치러질 경상남도 도의원 보궐선거로 인해 나름대로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과 관심은 없으나 그들에 의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또 술렁거리고 있다.

이런 선거들로 인해 나타나는 정확한 사실 한 가지는 후보들과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보다는 거제 고현에 목 좋고 눈에 확 띄는 건물이 좀 있구나 하는 생각이 건물에 붙은 후보의 대형 사진을 볼 때마다 든다는 것이고, 누구나 나도 저런 빌딩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보궐선거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 옳으나 생각의 방향이 영 그쪽으로 가지 않는 것은 천정부지로 오른 거제의 땅값이 후보자들 보다 관심의 경중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는 나아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 건물에 도의원후보는 몇 평에 얼마의 임대료를 줬을까?
나는 감히 모든 후보들에게 (다른 정치인 포함- 국회의원님, 시장님, 여러 시의원님) 웃긴 제안 하나 드리고 싶다. 거제를 위해, 나라를 위해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재테크의 기술을 유세현장에서 한번 하는 것이다. 이쯤은 돼야 유권자를 사로잡는 훌륭한 정치인이 아니겠는가….

“아! 저는 이렇게 해서 돈을 모았고, 그것을 활용해서 빌딩을 세웠습니다.”
아마도 유권자는 광분할 것이다. 그러자면 자랑거리나 하나씩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구두쇠에다 남의 돈 안줘가며 돈을 모아 빌딩을 세웠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해서 빌딩을 세웠습니다.” “예, 저는 부모를 잘 만나 빌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인이 꼭 빌딩이 있는 사람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유권자들은 똑똑한 것 같으면서도 바보다. 그리고 바보인듯 하면서도 똑똑하다. 이제는 계속 똑똑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도의원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다. 그래서 거제를 위해서 뭘 하겠다는 후보들의 유세는 다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이번 선거는 도의원선거다. 도의원은 도행정의 감시자 역할을 담당한다. 한번 해 보지도 않은 것을 바로 수행해야 한다.

아마도 “아 도의원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즈음 다시 선거를 해야 할 것이다. (2년 임기 때문) 
이번 선거는 순전히 후보자들의 공명(功名)을 위한 선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차라리 “나는 이번을 계기로 출세를 한번 해야겠습니다”라든지, “나는 이런 경험을 하며 살아왔는데 좋은 점이 있으면 저를 따라해 보세요.” “저는 이렇게 돈을 벌었는데 이런 방법 어떨까요.” “저를 도의원으로 뽑아주신다면 감히 그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런 말들이 하기는 힘들어도 정말 솔직한 유세가 아닐까! 공명(功名)을 얻으려다 공명(空名)이 될까 염려스럽다.
(2008년 5월 19일의 쓸데없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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