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나님께 기도하소서!
당신의 하나님께 기도하소서!
  • 거제신문
  • 승인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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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칠 화평교회 목사

출애굽을 주도한 모세에게도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다.

처음으로 만난 홍해의 진퇴양난 사건이 그러했고 이어서 만난 마라의 물 부족 사건 그리고 고라의 반란 사건들이 다 모세의 지도력과 가나안에로의 진로에 큰 방해거리가 되었으며 그때마다 그 일이 모세에겐 큰 위기가 되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 사건들을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이 사건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불가항력적인 사건들이었기 때문이며, 다음은 위로와 협력하는 사람은 없고 불평과 원망하는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름하여 위기라고 했던 것이다.

이보단 훨씬 뒤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사무엘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 이스라엘과 블레셋 두 나라 사이에는 두 번의 전쟁이 있었는데, 첫 번 째 전쟁은 사무엘이 아직 사사로 임명되기 전 그러니까 엘리 제사장과 그 아들들이 지도자로 있던 시대에 일어났던 전쟁이었는데 결과는 이스라엘의 참패였다.

어느 정도 참패였는고 하니 제사장의 두 아들이 죽었고 군사 삼만 사천이 전사를 했으며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으니 참패 중 참패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전쟁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이제 사무엘이 사사로 임명이 된 후 두 나라 사이에는 비슷한 전쟁이 또 한 번 일어났었는데 이번의 결과는 정반대로 블레셋은 참패를 당하고 이스라엘이 대승을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두 번의 전쟁을 비교 해 보면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두 번 다 비슷했다. 아니 두 번째의 군사력이 더 못했다.

왜냐하면 이미 앞의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첫 번째는 졌는데 두 번째 전쟁이서는 이길 수 있었단 말인가? 우리를 자못 궁금하게 하는 비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결과가 수학의 무슨 함수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간단했다. 두 번째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 사무엘과 백성이 한 마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로서는 첫 번째 보다 두 번째가 더 떨리고 두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번 전쟁에서 게임도 안 될 정도로 참패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 지도자 된 사무엘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 하시게 하소서!”라고 기도를 부탁했던 것이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제사장의 특기는 기도다. 그런 제사장에게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기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게 하라고 하는 말이야 말로 여간 힘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홍해 앞에 도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 이스라엘을 다 삼키고도 남을 시퍼런 바닷물이 넘실대는 홍해 앞에서 인간 모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니 모세보다도 모세를 따라 지금 가나안이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무엘 앞에 있던 이스라엘이 아닐까?

“모세여! 당신의 하나님께 기도하소서! 당신의 하나님이 이 난국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게 당신은 기도 하소서!”라고 말이다.

모든 위기에서의 구원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었다. 홍해 앞에서도 마라의 쓴물에서도  그리고 사무엘 시대의 블레셋 앞에서도….

당시에도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확성기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던 무리들도 있었고, 심지어 돌을 들고 치려고 하는 사람들까지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태 해결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를 않았지 않은가!

오직 그들이 했어야 할 말은, “당신의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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