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에 대한 소고
보궐선거에 대한 소고
  • 거제신문
  • 승인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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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4일은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날이다.

거제시민들은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치룬데 이어 지난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불과 5~6개월 사이에 3번이나 서거를 치르게 됐다.

때문에 복잡하고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시민은 선거 이야기면 짜증부터 낸다. 지난 총선 투표율이 43.9%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선거 하면 왜 시민들이 짜증부터 내는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선거 때만 되면 원칙을 무시한 공천, 중앙당 또는 경남도당과 지역 공천 실권자의 밀실 공천 등 공천 관련 잡음이 일고 선거전에 돌입하면 상대후보 비방과 흑색선전 구태에다 이전투구(泥田鬪狗)는 계획된 행사다.   

그러나 이번 선거도 조용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정당 후보 2명에 무소속 후보 3명 가세는 또 한 차례 혈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은 후보자의 사람 됨됨이 등 인물검증이나 공약의 실현성 등 검증은 뒷전인 채 삼삼오오 무리지어 ‘네 편 내 편’ 형태로 분리되는 선거판에 휩쓸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올곧은 시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이유다.

후보자가 갖춰야할  3가지 요건

도의원은 열심히 노력하고 겸손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특히 경남도의회 의원이라는 틀에 박힌 지방의원으로,  또한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지역 선량(選良)과는 그 역할이 사뭇 다르다. 때문에 중앙정치는 모르더라도 지역 사정에 밝아야 하는 것이 첫째다.

도의원을 지낸 사람의 무덤에는 비록 ‘삿갓 비석’은 세울 수 있을지라도 도의원이라는 자리를 벼슬자리로 착가해서는 안 된다. 

오직 거제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一念)의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두 번째 요건이다.
도의원에 당선되면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주민 앞에 엄숙히 선서 합니다」라는 선서를 하게 된다.

이 선서 속 ‘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의 ‘성실히’는 임기 동안 마음변치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더 나은 자리, 더 높은 권세를 탐내 중도에 의원직을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된다.

그 어떠한 유혹에도 시민들이 마련해 준 도의원 자리를 쉽게 버리지 않고 임기를 채우는 그 약속과 각 분야마다 알뜰히 제시한 거제발전의 공약 실현 등 시민들과 신의를 지키는 것이 세 번째다. 

지역민들 참고해야 할 일들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도 낙선자도 또한 그들을 지지했던 시민들도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는 낙선자를, 또한 캠프에서 선거전을 도왔던 여러 시민들도 서로가 어루만져 주는 정감 넘치는 인사가 필요하다.

어느 단체, 특정인을 위한 친목단체, 그 어느 후보의 선거운동원이였나는 불문에 붙이는 것이 옳다.

특히 후보자 각각의 캠프에 소속됐던 모든 사람들은 파인 골이 있다면 되 메우고 일상으로 회귀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서운함이 있다면 훌훌 털어버리는 쪽으로 생각자체를 급선회해야 한다.

더구나 언제 우리가 정적(政敵)이었던가, 생각할 여지조차 없이 기억을 지우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정당후보나 무소속이 따로 없이 너와 내가 따로 없이 우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며 사명이다.

같은 하늘을 이고 같은 땅에서 숨 쉬는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거제 땅에서 우리의 미래를 꾸려가야 하는 ‘우리 거제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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