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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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신문
  • 승인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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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용/미래유통사업 본부장, 능포동새마을 지도자

인간은 새털처럼 자유롭고 평화스럽게만 살수가 없다.

누군가로부터 미움 받게 되면 증오심이 생기게 되고 때론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과 좌절 그리고 온갖 시련을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게 우리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에 동반자가 필요하다.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동반자가 나에게 항상 있기를 원한다.

그럼 나의 인생에 동반자는 누구일까?
흔히 부르는 노래 가사에도 당신은 내 인생에 동반자란 구절이 있듯이 내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이 될 수도 있고 운동선수로서, 사업가로서의 등 기타 제각기 그들의 동반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

그럼 정치적 동반자는 어떤 것일까?
나는 2년 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거제시장 모 예비후보 캠프에서 총괄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정치에 관한 이야기나 여담은 하기 싫었지만 그러나 요즘 한국의 『정치적 동반자』가 주는 의미가 너무 안타깝고 미래지향적이지 못함을 바라본 나로서는 지나간 정치사를 또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한 시대에 호령하고 풍미했던 『킹메이커』고 김윤환 씨는 두 명의 대통령과 한명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낸 주인공인줄 안다.

5.6공을 거쳐 YS 문민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권력실세로 통한 그의 정치경력은 한국정치의 또 다른 상징이었다고들 한다. 정치인이 정치생명을 같이하며 대통령과 후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적 동반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만든 사람의(이회창) 손에 거세당하고 말았다.

일명 2000.2.18 학살공천이라 하여 그를 탈락시킨 것이다. 마치 얼마 전 한나라당 공천 칼자루로 빚어진 탈당사태와 친박 이니 친이니 하면서 갈라진 친 박 연대, 동반자로서 국정 파트너로서 보듬어 주지 못한 현실과 그때의 차이는 별반 차이가 없다.

김윤환씨(허주)가 72세 로 타계한 날의 언론사 기사 내용을 보면 “타협과 조정의 명수" "변화와 적응의 달인" "변신의 천재" “소신 없이 양지만을 쫓는 킹메이커??등 그에 대한 평가는 무궁무진 하다.

킹메이커로 정치적 동반자로서 공천배재의 악연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결국 대선패배와 탈당 후 창당한 민국당 참패로 그들의 정치적 동반자의 관계는 끝난 것이다.

허주는 지금 어부도 없고 고기 한 마리도 실려 있지 않은 채 출렁거리는 물결 속으로 춤추듯 떠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인생 동반자는 누구일까? 태어나기 3개월 전 엄마의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4살 때부터는 2번의 이혼경력과 괴팍한 성격을 가진 계부와 함께 살면서 어린유년 시절부터 감성적인 압박을 견디며 자랐다고 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가족을 힘들게 하는 계부 사이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생했지만 그래도 그는 늘 계부를 사랑했고 계부의 성을 따르기까지 했다.

그의 인생동반자는 계부를 비롯해 이복동생이 아닐까 싶다. 이들과 잘 지낸 빌 클린턴은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그 친구들이 자기를 만들어 준 것이라 한다.

혹시라도 동반자에게 사과나 용서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을까. 증오를 키우면 그만큼 스스로는 허물어져 가는 것이다. 아픔을 주었다면 풀어주어야 한다. 증오는 상대만 잘못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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