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에 즈음한 우리의 마음가짐
바다의 날에 즈음한 우리의 마음가짐
  • 거제신문
  • 승인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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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거제시해양수산과장

오는 31일은 13번째 맞는 바다의 날이다.

이날은 1992년 11월 유엔해양법 발효에 따라 해양이 분할되고 각국의 경쟁시대가 전개됨으로써, 우리 해양을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한 해양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해상무역거점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추정해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선진 해양국 미국의 경우 1819년 5월 22일, 영국은 1992년 6월 8일, 일본은 1941년 7월 20일, 중국 역시 2005년 7월 11일을 바다관련 기념일로 지정?경축하고 있다.

금년으로 13회를 맞는‘바다의 날’이 더욱 의미 깊은 점은 ‘살아있는 바다, 그리고 숨 쉬는 연안’를 주제로 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2012년 개최 확정으로 바다와 연안의 중요성 및 잠재력을 미리 논의하고, 관리보존에 전 인류가 참여하고 지향하자는 취지와 더불어 우리 남해안의 청정함과 생태적 연안자원을 세계에 알릴 기회를 준비하는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바다는 지구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지구 전체 물의 97%가 바다에 존재한다. 또한 전 세계 교역의 대부분이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바닷가 갯벌에는 약 85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먹잇감과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는데, 정화능력도 탁월하여 갯벌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500마리가 한사람이 하루 배출하는 2kg의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각종 미생물과 지렁이 등의 생물적 정화능력을 보면, 갯벌10㎢는 신현읍 약 9만의 인구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44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고 연 40억원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하수종말처리장의 기능과 맞먹는다 하니 바다와 갯벌의 기능과 그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갯벌은 이러한 자연정화기능 외에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 최대 재앙인 태풍, 해일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 각종 수산물 생산 등에 있어서 ha당 4천여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지난 2007년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경상남도의 인지도, 이미지 그리고 지역별 선호도를 조사, 분석한 결과,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는 “거제”를 꼽았다.

한편 거제시를 찾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대표성을 가지는 ‘청정해역 브랜드’이미지의 푸른 바다와 괴암절벽, 동백림 그리고 흑진주 몽돌해수욕장 등으로 이는 환경적 그리고 생태적으로 타 지역에 비하여 빼어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비춰진다.

세계1위의 조선업 메카인 거제시는 자연관광에만 의존하지 않고 조선테마박물관 건립(연말개관예정), 조선소 견학 등 조선산업의 관광 상품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어촌체험마을과 콘도형낚시터 조성을 추진 중에 있으며, 마리나 시설과 가족단위 해양레포츠공간 조성, 해안산책로 정비, 번지점프장 조성, 드라이브코스 개발, 수족관 및 돌고래 공연장 구상 그리고 바다전망대 조성 등 연안에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 삶의 쾌적함" 즉 해양성 amenity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원의 보고인 우리의 소중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해 세계5대 갯벌 중 한 곳인 서해안에서 HEBEI SPIRIT호의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이로 인한 피해가 경제적, 생태/환경적으로 너무 방대하여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이며 그 피해회복에는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하니 인재로 인한 사고의 참혹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 외에도 모든 해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박폐유의 불법투기, 관광객과 낚시꾼의 쓰레기 불법투기, 각종 생활 오?폐수의 바다 유입, 매립에 의한 자정능력 상실 등으로 바다가 시름하고 있어 언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될지 매우 불안한 실정이다.

이와 같이 고통받는 바다를 살리기 위해 거제시는 매년 무인도정화사업, 공공근로사업, 마을앞바다자율정화대회 등 각종 정화활동을 통하여 불법투기쓰레기수거, 어업폐기물수거, 쓰레기되가져오기운동, 어선내쓰레기통보급사업을 펼치는 등 연간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500여 톤의 쓰레기를 수거하여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시 인근 지역에서 밀려오는 약 1,000여 톤에 이르는 바닷가 쓰레기와 육지 유입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과 마을별 하수처리장과 같은 환경기반시설의 조성은 아직까지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흔히들 거제시 바다를‘청정해역’이라고 하는데, 이 어휘의 근원은 지난 1974년 한미 패류위생 협정에 따라 巨濟灣을 미국 식품위생국(FDA)이 세계에서 최고로 깨끗한 바다라고 인정하여 지정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거제시 모든 바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어패류는 ‘청정해역’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사실이다.

참고로 미국FDA가 인정한 가장 깨끗한 해역은 캐나다, 뉴질랜드, 칠레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청정해역이라는 브랜드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거제시 최고의 Power Brand로 여겨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가치 개발과 함께 보다 더 다듬고 체계화하여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넘볼 수 없는 고유의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청정해역’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지금의 바다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후손 대대로 사용하여야 할 소중한 자원이자 유산이므로 우리는 잠시 이를 빌려 쓸 뿐 후손에게 본래의 건강한 상태 그대로 되돌려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13회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한 번 더 그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며, 우리의 선대가 그러하였듯이 우리도 후손에게 훌륭하게 보존되고 가꾸어진 푸른 바다, 싱싱한 바다, 건강한 바다를 건네 줄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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