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허성무·강석주 시장 "매각 원점 재검토" 한목소리
변광용·허성무·강석주 시장 "매각 원점 재검토" 한목소리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개 시장 공동 기자회견 갖고 정부 압박
거제시발전협 등 100여명, 기자회견 앞서 거리시위도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허성무 창원시장, 강석주 통영시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허성무 창원시장, 강석주 통영시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허성무 창원시장·강석주 통영시장이 지난 24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거제시발전연합회 회원 100여명은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하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옥포사거리에서 대우조선 서문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3개시 시장들은 대우조선해양을 동종업계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하는 것은 국내 조선산업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부산·경남 지역경제를 몰락시킬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어 “오늘의 거제와 경남을 있게 한 원동력인 대우조선해양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경기회복, 물동량 증가,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로 선박 발주가 급증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재평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016년 멕킨지 보고서에 근거해 조선산업 불황을 전제로 매각을 결정한 잘못을 인정하고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하는 것은 부산·경남권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기자재 업계를 몰락시켜 지역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추진기(프로펠러) 등 핵심 기자재를 자회사 등을 통해 자체 생산하는 현대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창원·김해·통영·부산 등 경남·부산 협력업체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된다면 일감이 현대중공업에 집중되면서 (경남에 있는) 협력사와 기자재업체의 인력 구조조정, 줄도산을 수반해 지역경제를 파국으로 내몰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또 두 회사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이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조건부 승인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두시위중인 거제시발전협의회 회원들
가두시위중인 거제시발전연합회 회원들

3개 시 시장은 “LNG선 시장점유율이 제한을 받는다면 정부가 주장했던 구조 개편을 통한 조선산업 대외경쟁력 강화와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고용안정,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광용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이대로 매각된다면 일감은 현대중공업에 집중돼 인력 구조 조정 등을 수반하고 지역 경제를 파국으로 내몰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 중 불거진 LNG선 시장 점유율 제한을 통한 조건부 승인은 조선업 구조 개편을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라는 정부의 애초 취지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성무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수많은 고용과 부가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매각 추진 과정은 어떤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수많은 노동자 땀방울을 간과한 것이며, 조선업을 최고로 키우고자 기술 개발에 몰두해 온 그들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강석주 시장은 “세계 물동량 증가, 노후 선박 교체·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 산업은 새로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하고 있다”며 “매각을 발표한 2019년과는 세계 선박 시장 상황이 천양지차로 달라진 만큼 이제는 대우조선해양을 제대로 평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한편 거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부당성과 매각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경남시장군수협의회는 21일 대우조선 매각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우조선지회는 22일 전국·경남·거제대책위화 함께 청와대와 경남도청, 거제시청 등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매각 관련 ‘현물출자 및 투자 계약 기한은 오는 6월 30일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계약의 선행조건인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은 우리나라, EU, 일본이 진행 중이다.

EU는 심사 과정에서 LNG선의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현대중공업에 합병의 승인조건으로 제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