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구하다 누워 쉬던 곳 ‘누우래’는 와현(臥峴)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을 전체가 지진을 맞은 득 쑥대밭이 되었으나 마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3년여에 걸친 복구 노력 끝에 깔끔하고 새롭게 단장, 2007년 6월 준공식을 가졌던 일운면 와현 마을.
이제는 거제의 대표적인 해양,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곳 와현 마을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보낸 방사 서불의 전설이 담긴 곳으로 이주단지 조성 준공을 계기로 ‘서불유숙지,란 기념비를 세우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통일천하 진시황은 아방국을 높이/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국제후 조공 받고/ 삼천궁녀 시위할 제 장생불사를 하려하고/ 동남동녀 오백 인을 삼신산으로 보낸 후에/ 불사약은 못 구하고 소식조차 돈절 했네/ 사구평대 저문 날에 여산 황초뿐이로다/ 아서라 쓸데없다 부귀공면 뜬구름이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구전되는 창부타령의 한 자락에 나타나는 불로초 이야기다.
중국대륙을 통일한 진시황이 권력의 영원을 위해 방사인 서불(일명 서복徐福)을 동해바다에 있는 봉래산으로 보내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명한다.
동남동녀 삼천 명을 이끌고 불로초를 찾다 봉래산 삼신산이라 믿고 서불이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 명승2호, ‘해금강’이라 알려져 있다.
해금강 천정에 그네를 매고 쉬기도 하고 서불과차(徐?過此)란 글을 남긴 서불의 전설은 해금강을 위주로 해 익히 알려져 있으나 ‘누우래’란 지명을 가진 와현 마을과의 연관에 대해 아는 이는 흔하지 않다.

서불이 여로에 지친 몸을 쉬며 유숙했던 와현, 와현의 지명이 이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마천의 사기에도 불로초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고 남해 금산을 거쳐 이곳 와현, 해금강 등지에서 유숙하다 제주도를 경유해 일본 ‘복강현’까지의 긴 여로가 기록에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로 알려져 있다.
진시황이 애타게 기다렸음 직 하지만 서불은 끝내 불로초를 구해 바치지 않고 서불 자신의 전설만 곳곳에 남기고 있다.
절대 권력을 누렸던 진시황 일화나 전설이 전해지는 지역은 현대사회에서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어 역사적 사실로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스듬히 누워 봉래산 삼신산을 찾는 서불의 모습처럼 서불의 전설을 허리에 두르고 기념바위는 푸른 와현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