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는 그 도끼로 집 정원에 심겨져 있는 멋진 벚나무를 하나 자르고 말았습니다. 밖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그 벚나무가 잘려진 것을 보고 몹시 화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그 벚나무는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나무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이렇게 했느냐고 호통을 칠 때 조지는 자신의 아버지 앞에 나아가서 ‘아버지! 아버지가 사다주신 그 도끼가 얼마나 잘 드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 제가 그렇게 했습니다’하면서 핑계하지 않고 자기의 잘못을 정직하게 고하고 용서를 청했다고 합니다. 이때 조지의 아버지는 베어버린 벚나무를 사랑하지만 정직한 아들을 더 사랑하여 용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정직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요 인격의 요소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정직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요 건강한 사회요 신뢰가 넘쳐나는 선진사회입니다.
그러나 정직함이 결여된 사회는 부실한 사회요 부정한 사회요 불법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사회입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저술한 함석헌 선생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1㎤의 나무를 똑바로 세우면 일 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으나 지름 10㎝의 통나무도 비스듬히 세워 놓고 일 톤의 무게를 실으면 부러질 것이라고….”
개인의 힘도 정직에서 나오는 것이요 사회의 힘도 정직함에 있습니다. 정직한 사회는 힘이 있는 사회요 신뢰의 사회요 희망이 있는 사회입니다. 반면에 거짓과 부정은 개인이나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서로를 신뢰할 수 없기에 약한 사회요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로 인해 심각한 홍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많은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 또한 시민단체들의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와 함께 반대성명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당연한 행동이요 당연한 의사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분명한 대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요, 또한 사후 우려하던 어떤 문제가 발생할 시 그 문제를 분명히 해결할 수 있도록 확고한 제동장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또 하나 분명히 짚어야 하는 것은 쇠고기를 수입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정직한 상거래 일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의 유명한 불고기집이 수입쇠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팔다가 들통 난적이 있습니다.
정직하게 원산지를 표시하여 우리 시민들이 의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신뢰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상거래의 정직함은 물론 상품의 질도 정직하게 소개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분 좋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유 경쟁의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할 것입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굴비가 한국산 영광 굴비로 둔갑하는 거짓된 상거래, 화인 맞은 양심들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의 위대함은 거인 골리앗과 싸움에서 승리한 것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위대한 점은 자신의 신하인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난 이후 나단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왕의 절대적 권력으로 얼마든지 처치할 수 있었으나 그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면서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통회하고 자복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인간은 죄성을 가진 연약한 존재로서 실수도 할 수 있고 시험과 유혹에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정직한 반성과 함께 다시는 그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는 확고한 각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구약성경 잠언23:16에 보면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했습니다. 정직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을 유쾌하게 하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살맛나는 사회로 만들어 가는데 우리 거제시민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2008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