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에 생각한다
바다의 날에 생각한다
  • 거제신문
  • 승인 2008.0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5월31일은 제13회 바다의 날이다.

법정 기념일인 이 날은 해양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해양경영전략’ 차원에서 보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바다만큼 큰 혜택을 주는 곳은 없다. 대기 중 산소의 90%를 이 바다가 공급하며 기후조절은 물론 각종 어로행위와 해운, 그 외도 인간의 정서까지 폭넓게 포용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해양을 보존하지 않으면 인간의 파멸도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날로 오염되는 바다

해양오염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양 전문가와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그 누구도 관심조차 없이 물결이 치는 대로 조류가 흐르는 대로 그냥 그렇게 지켜보고만 있었다.
육지의 공단에서 쏟아내는 오염물질이며 축산농가가 배출하는 오폐수며 때론 유조선에서 쏟아지는 기름까지 바다를 뒤덮었다.

뿐만 아니다. 날로 늘어나는 간척 및 매립사업은 생물체의 탄생의 신비를 지닌 조간대(潮間帶)를 파괴하고 각종 수산생물의 산란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또 양식어장도 해양파괴에 일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 해역 오염의 약 80%는 육상에서 배출한 각종 오폐수 때문이지만 나머지는 양식어장의 자가 오염 때문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해안은 황금어장으로 불릴 만큼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는 적자조업을 면치 못해 어선은 항, 포구에 묶어두고 대책 없는 세월만 보내고 있다.

이 모두가 인간이 저지른 해양오염 때문이라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믿을 곳은 바다 뿐

1972년 로마의 한 환경보고서는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육상자원은 앞으로 200년 안에 고갈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60년대부터 환경학자들은 우리의 지구를 쓰레기통(atrash can)이라고 표현하며 지구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불과 36년 만에 우리는 이를 실감하고 있다.

1072년 당시 배럴당 1.9달러에 불과하던 국제유가는 73년 3.6달러로 치솟더니 90년대 초에는 20.82달러로, 2000년대 초 26달러까지 올랐다. 그런데 이제는 상상을 초월, 128.85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 급등은 지구온난화 방지에 일조하겠다는 산유국들의 의도적 감량 요인도 있지만 원유 자체가 서서히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다는 자원의 보고(寶庫)며 우리의 삶터다.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바다보다 더 중요한 자원은 없다.

이제 우리 모두의 해양의식이 변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바다오염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자성(自省)과 혁명적인 의식변화가 절실하다. 책임감 없이 버리고 청소하고 또 쏟아내고 수거하는 연속적인 우리의 행동으로는 더 이상 죽어가는 해양을 살리기에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행법도 크게 개선해야 한다. 온수배출 기준 강화 및 질소와 인 함유량을 규제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

또한 낙동강 남강 섬진강 등 남해안의 주변의 여건에 대한 생태계조사와 함께 이 생태계가 해양에 어떤 미치는지도 정확하게 분석, 대처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이밖에도 국민들의 해양보존 중요성 인식제고를 위한 캠페인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오는 토요일은 바다의 날이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해양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남해안 품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