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포 방파제가 낚시객들의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11일 능포 방파제는 낚시객들과 시민들이 버린 술병과 물통, 음료수 캔, 과자 봉지, 음식물 찌꺼기, 미끼 등이 곳곳에 널려 있다.
특히 낚시에 쓰고 남은 크릴새우 등 미끼와 회를 떠먹고 버린 고기 대가리와 내장, 비늘 등이 인근 중국집과 통닭집 등 음식점에서 배달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방파제 곳곳에 썩은 채 방치돼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외해에서 조류와 파도에 밀려 온 각종 해양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방치,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아 온 능포 방파제가 쓰레기 천국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능포 방파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방파제 입구에는 ‘쓰레기를 버리면 10만원의 과태료 부과’라는 안내판만 설치돼 있을 뿐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쓰레기를 버리다 단속에 걸린 시민 대다수가 공무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일부러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일선 공무원들의 단속도 여의치 않다.
주민 박모씨(36·능포동)는“많은 시민들이 낚시 등 여가를 즐기기 위해 능포 방파제를 찾고 있지만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시민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면서 “방파제 주위가 버려진 음식물과 크릴새우 등이 썩는 냄새로 진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오모씨(41·능포동)는 “밤낚시를 하러 방파제에 나가보면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져 술병이 나뒹구는 등 난장판”이라면서 “자신의 집 안방이라면 이렇게 하겠냐”고 되물었다.
능포동사무소 관계자는“쓰레기 수거를 위해 한 달에 한번 정도 능포동 기관단체들과 환경정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양이 많아 현재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외해에서 밀려든 쓰레기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빠른 시일 안에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의 경우 시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제대로 된 단속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