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청면 석포·덕곡·해안마을 주민들이 조선산업지원특구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조선특구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권)는 지난 26일 거제시청 정문에서 석포·덕곡·해안마을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하청조선 특구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대책위와 마을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주민들 몰래 민간사업자와 양해각서 체결로 추진중인 조선특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는 즉각 허가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떠날 수 없다”며 “전체 주민들을 떠나보내는 이주계획도 즉각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조선특구 지정 움직임을 알고 주민들이 수차례 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부 당했다”면서 “주민들의 알권리를 외면하는 사업은 추호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에스티엠(주) 관계자는 “주민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일을 원만히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주민들과 관계기관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사전환경 영향평가 등 용역문제와 은행과 건설사들 간의 안정적인 사업구도 정립 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결정해야 될 사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느라 주민 의견을 모두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진행과정에서 항상 주민들의 입장을 우선 고려하는 업무 태도를 가질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은 경제적 파급효과 6조, 고용유발효과 1만6,000명 등 거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는 만큼 앞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