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어류 폐사 피해 눈덩이…치어 긴급 방류하기도
고수온 어류 폐사 피해 눈덩이…치어 긴급 방류하기도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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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1일 현재 525만마리 떼죽음…거제는 54만마리 19억원 피해
지난 4일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제지역에서도 11일 오전까지 15어가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참돔·말쥐치 등 54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고수온으로 폐사한 물고기들.
지난 4일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제지역에서도 11일 오전까지 15어가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참돔·말쥐치 등 54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고수온으로 폐사한 물고기들.

지난 4일 고수온 특보 발령 이후 고수온으로 인한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서 물고기 떼죽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11일 오전까지 15어가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참돔·말쥐치 등 54만여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1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통영시는 75어가 우럭과 숭어 등 403만여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43억원에 이른다. 고성과 남해·하동에서도 폐사가 이어져 11일 현재 경남도에서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는 107어가에서 525만6597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도 83억9941만9000원 가량이다.

현재 경남도내 해역 표층수온이 25.6에서 29.2도에 이르면서 지난해보다 3~5도 높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 폐사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은 물고기도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어민들의 속도 타들어 간다.

피해 어가에 대해선 합동피해조사반을 편성,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정하고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거제시는 애지중지 키운 양식물에 더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성어는 조기 출하하고, 액화산소와 차광망 등 대응 장비를 최대한 가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폐사 발생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 우려 어종을 대상으로 긴급 방류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9일 둔덕만 해역 양식장 3곳에 사육중인 우럭치어 15만1000마리와 감성돔치어 6만5000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방류 어종은 방류 전 질병검사를 통해 병이 없는 어린 물고기만 방류한다. 양식어류를 그대로 두면 폐사할 가능성이 커 아예 방류하는 것이다. 고수온 폐사에 대비해 치어를 방류하는 양식장은 1곳당 최대 5000만원까지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경남 모든 해역에는 지난 4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고, 11일 현재 평균 수온은 27.6도로 지난해보다 약 5도가량 높다. 하동 29.2도·고성 28.2도·사천 27.9도·남해 27.7도·거제 27.2도·통영 25.6도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내 고수온 관련 양식어류 폐사는 2012년 첫 피해(165만마리·18억원)가 집계된 이후 2016년부터 ‘붉은 재앙’ 적조 못지않은 ‘여름 불청객’이 돼버렸다.

이로 인해 2012년 704만마리(87억원)·이듬해 343만마리(47억원)가 떼죽음했다. 이어 2018년엔 무려 1909만마리(91억원)가 폐사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는 피해가 없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전남 고흥과 여수 일대 해상에 올해 첫 적조 예비 주의보가 내려져 고수온 피해도 심각한데 적조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예비 주의보는 바닷물 1ℓ당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10개 이상일 때 내려지며, 100개 이상이 되면 주의보, 1000개 이상일 경우에는 경보로 격상됩니다. 코클로디니움은 어류의 아가미에 들러붙어 질식사시키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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