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누가 만드나?”…조선업계 인력부족 우려 목소리
“배는 누가 만드나?”…조선업계 인력부족 우려 목소리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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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인력 10% 줄고 숙련노동자 유출 심각
노조 “다단계 하도급폐지·정규직 중심 고용구조 만들어야"

조선산업이 살아나면서 선박 수주가 늘고 있지만 정작 배를 만들 인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산업 인력문제와 대안’ 자료를 공개하면서 한국 조선산업이 수주 호황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배를 만들어낼 노동자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선3사는 한국조선해양 116%·대우조선해양 82%·삼성중공업 74%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각각 달성했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 세계 발주량 2452만CGT중 1088만CGT를 수주하며 2008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에는 상반기 수주 목표 달성률이 10%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업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형 조선소의 역시 수주 호황을 이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코로나19로 미뤄진 선박 발주 물량이 조금씩 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에도 물동량 증가와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조선업계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노조연대는 이런 호황속에 정작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1월 이후 최근 3년간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7년 10월 10만7615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1년 5월 9만771명으로 감소했다는 것.

하청을 제외한 원청 노동자(직영)의 경우만 봐도 2019년 1월 4만3493명에서 지난 5월 3만9921명까지 약 10%가량 줄었다. 하청노동자는 같은 기간 5만7575명에서 5만850명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직영은 9537에서 8624명으로, 하청은 1만8591명에서 1만1686명으로 줄었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직영은 1만322명에서 9880명으로 감소했고, 하청은 1만1385명에서 1만3837명으로 소폭 늘었다.

노조연대는 “수주를 많이 해도, 신조선가가 아무리 많이 오른다고 해도 현재 한국 조선산업에는 배를 만들어낼 노동자가 부족하다”하다고 성토했다. 조선산업 경쟁력의 주요 기반이었던 조선소 노동자들의 숙련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노조는 정규직 중심 산업구조 재편을 대안책으로 제시했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 시장을 혼란하게 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청년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자리로 만들어야 된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노조는 “조선산업을 다시 한국 제조업의 대표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 전면 고용이나 52시간 유예와 같은 근시안적 땜질 처방을 그만두고 노동조합과 함께 새로운 노동시장 만들기로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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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란 2021-08-15 17:27:53
조선소 8년이 넘게 일하고 있지만 현재 시급 10250원
주 52시간 월 209시간 해봐야 세후 200만원 언저리
일은 힘들고 급여는 적고
야드 주차장에 보면 온통 배달통 달린 오토바이들
늘어나는건 투잡 배달기사들 뿐이고 이러니 조선소 누가 오려고 하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