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어류 폐사 피해 눈덩이…치어 긴급 방류하기도
고수온 어류 폐사 피해 눈덩이…치어 긴급 방류하기도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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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3일 현재 525만마리 떼죽음…거제 56만여마리 19억원 피해
지난 4일 고수온 특보 발령 이후 고수온으로 인한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서 물고기 떼죽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거제시가 둔덕만 해역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방류한 치어들 모습.
지난 4일 고수온 특보 발령 이후 고수온으로 인한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서 물고기 떼죽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거제시가 둔덕만 해역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방류한 치어들 모습.

지난 4일 고수온 특보 발령 이후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서 물고기 떼죽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어민·수산당국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어린 물고기를 긴급 방류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17어가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참돔·말쥐치 등 56만51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1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현재 통영은 75어가에서 우럭과 숭어 등 403만여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43억원에 이른다. 고성·남해·하동에서도 폐사가 이어져, 경남도에서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는 107어가에서 525만6597마리가 죽어 83억9941만9000원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경남도내 해역 표층수온이 25.6~29.2도에 이르면서 지난해보다 3~5도 높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 폐사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은 물고기도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라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민들의 속도 타들어 간다. 거제지역은 13일 현재 표층수온이 25~27도에 이르러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거제지역 양식장에서 떼죽음 한 물고기 모습.
거제지역 양식장에서 떼죽음 한 물고기 모습.

피해 어가에 대해선 합동피해조사반을 편성,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정하고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거제시는 애지중지 키운 양식장 물고기가 더이상 피해가 없도록 성어는 조기 출하하고, 액화 산소와 차광망 등 대응 장비를 최대한 가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폐사 발생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 우려 어종을 대상으로 긴급 방류에 나서기도 했다.

시는 지난 9일 둔덕만 해역 양식장 3곳에 사육중인 우럭치어 15만1000마리와 감성돔치어 6만5000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방류 어종은 방류 전 질병검사를 통해 병이 없는 어린 물고기만 방류한다. 양식어류를 그대로 두면 폐사할 가능성이 커 아예 방류하는 것이다.

고수온 폐사에 대비해 치어를 방류하는 양식장은 1곳당 최대 5000만원까지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경남 해역에는 지난 4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고 11일까지 평균 수온은 27.6도로 지난해보다 약 5도가량 높았다. 하동 29.2도·고성 28.2도·사천 27.9도·남해 27.7도·거제 27.2도·통영 25.6도를 기록했다.

시 바다자원과 신상옥 과장은 "최근 내린 비로 바다 수온이 차츰 내려가면서 집단폐사 신고가 줄고 있다"면서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지만 이미 폐사해 양식장에 가라앉은 죽은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사례가 나타나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온 모니터링과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피해 어가의 경영 안정과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내 고수온 관련 양식어류 폐사는 2012년 첫 피해(165만마리·18억원)가 집계된 이후 2016년부터 '붉은재앙' 적조 못지않은 '여름 불청객'이 돼버렸다.

2016년에 704만마리(87억원)·2017년에 343만마리(47억원)가 떼죽음했다. 이어 2018년엔 무려 1909만마리(91억원)가 폐사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는 피해가 없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전남 고흥과 여수 일대 해상에서 올해 첫 적조 예비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고수온 피해도 심각한데 적조까지 겹쳐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예비 주의보는 바닷물 1ℓ당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가 10개 이상일 때 내려지며, 100개 이상이 되면 '주의보'·1000개 이상일 경우에는 '경보'로 격상된다.

코클로디니움은 어류의 아가미에 들러붙어 질식사시키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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