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국제외국인학교도 묶어 200억원에 넘기기로 알려져
시민들 “지역 유일한 대학·국제학교인데…” 파장 우려
회계법인, 3일간 현지실사

거제시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인 거제대학교 매각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2018년부터 세간에 거론되던 매각설이 현실화된 셈이다.
19일 거제대학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인수한 학교법인 세영학원을 부산의 한 기업체에 양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영학원 법인은 거제대학교와 거제국제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거제대학 인수에 나선 기업체는 D홀딩스로 양산 통도환타지아와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부산지역 업체로 알려졌다. D홀딩스측은 지난 18일 경영진이 거제대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회동한데 이어, T회계법인 관계자 6명이 오는 20일까지 3일간 현지실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매각조건은 학교법인 운영권을 200억원에 양도하고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원 변경 등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와 대우조선해양 및 두 회계법인은 현장실사를 결과를 오는 9월28일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 상정해 양도 승인을 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거제대학교와 거제국제외국인학교 운영권을 정식으로 양도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가 어려운 상태에서 학교 운영비를 지원해야 되는데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로 학교운영마저 어려워져 더이상 대우조선해양이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해양플랜트 일감 감소 등으로 외국인학교 학생수가 급감한 것도 매각 추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기부 형태로 운영비를 지원해야 하는데 적자가 난 대우조선해양이 지원하는 기부는 업무상 배임행위가 될 수 있다는 법률적 검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세영학원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거제대학교에 448억원을 투입했으며 최근 5년간 2년 단위로 1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지역 유일한 대학인 거제대학교의 매각 소식에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정책성 사업 등 지역에 미칠 경제적 파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3년에 걸쳐 이어지면서 결국 거제대학교 매각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산업은행 책임론도 주장하고 있다.
대우조선 매각 문제를 3년째 끌어오며 회사 정상화는커녕 침체 국면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대학과 국제학교까지 팔아넘기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거제시도 최근 거제대학교와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는 등 거제대학교 매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사학재단인데다 마땅한 직접적인 지원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회동에서 대학측은 현재 추진중인 매각 상황과 국제외국인학교 등에 대한 재정적 어려움등을 설명했으나, 거제시로서는 사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지원 근거가 마땅치 않은데다 별도의 절차와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선뜻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업고용유지모델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역산업을 뒷받침해오고 있고, 거제대학과 국제외국인학교에도 간접적인 지원을 계속했는데도 불구하고 매각설이 현실화되자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거제 유일의 대학교와 국제외국인학교가 지역 기업이 아닌 타지역 기업에 운영권이 넘어갈 경우 지역 연계사업이 쉽지 않고 축소될 수도 있다고 의견도 보였다. 매각 추진과정에서는 학교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 수 있지만 인수기업의 재정과 운영상황에 따라 이들 학교들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개발사업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은 불가피하게 운영권을 넘기더라도 회사 연구과제 연구, 직원교육 및 회사 임원진 잔류로 간접지원과 지속적인 교류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거제대학은 이사회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히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학교가 지역과 함께 지속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우병원도 팔고 거제중,고도팔고해서 다시 흑자나면 다시사면되지 안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