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할 줄 아는 사람
경청할 줄 아는 사람
  • 거제신문
  • 승인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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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강 옥포교회 담임목사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성공 비법을 제시한 내용 중 하나가 “속내를 털어놓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인관계의 3:2:1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3분간 경청하고, 2분간 맞장구 쳐주고, 1분간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결입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입이 아니라 귀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 왕은 지혜의 대명사가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에게 있던 그 지혜의 근거는 그가 듣는 마음을 갖기를 소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솔로몬이 왕위에 등극할 때 그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선왕이었던 다윗의 용맹스러운 신하들과 용사들이 솔로몬의 왕권에 위협이 되었습니다.

많은 아내를 두었던 아버지 덕분에 그에게는 형제들이 많았는데, 그 형들은 솔로몬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 왕으로 즉위한 초기에 솔로몬은 이런 저런 어려움과 도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솔로몬은 기드온에 가서 일천번제를 드립니다. 일천번제를 드린 그 밤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찾아오십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물으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솔로몬은 이렇게 구합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은 왕으로 백성들이 이끌어 가는 일에 <듣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왕으로서 듣는 마음을 구했던 것입니다. 지도자에게 <듣는 마음>이 가장 우선되는 덕목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경청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언변과 달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겸손하게 듣는 모습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보면, 지도자에게 솔로몬의 이 듣는 마음이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대통령의 자리는 어느 기업의 CEO가 아닙니다.

국민들은 최고경영자의 명령을 듣고 따라야 하는 그 기업의 직원들이 아닙니다. 도리어 국민이 세워준 뜻에 따라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혜로운 지도자,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대방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를 원한다면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경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듣는 마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인들은 <말 만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기독교인들이 말 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 땅에 떨어지는 말이 아니라 생명의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다.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과 친밀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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