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1년 전의 거북선과 판옥선 등 조선 전함이 빛을 볼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가 320만 도민의 희망과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야심차게 ‘거북선 찾기’ 닻을 올렸다.
이번 탐사에서 발굴 대상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함선이었던 판옥선과 돌격선이었던 거북선, 기타 조선 군선, 천자총통 등 무기류와 조선수군이 사용했던 모든 군수품이다.
(주)한국해양과학기술을 비롯, (주)한국수중공사, (주)빌리언 21 등 3개사 컨소시엄, 탐사대는 지난 2일의 출항식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1년간 칠천도해역 1,584만㎡를 샅샅이 훑어 가며 임란당시 유물은 모조리 건져 올린다는 계획이다.
투입되는 장비는?
탐사팀은 이번 탐사 성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장비자체가 지난 84년 해군이 사용했던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최첨단 장비이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은 조선시대 선박 등을 찾기 위해 칠천량 일대를 탐사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탐사 팀은 자신에 차 있다.
특히 장비 첨단화에다 일대 해역을 중복 탐사해 정밀도를 높였고 침몰한 배는 멀티빔과 사이드 스캔소나로 음속을 측정하는 한편 총통이나 폐철통 등은 자력계를 투입해 조사가 가능하고 또한 고주파 지자기로 해저면에 묻힌 유물을 반사 신호와 음향 이상 등으로 짚어낼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발굴 가능성은 충분
탐사지역은 수심이 얕고 퇴적층이 넓은 반면 바람과 해류가 약해 해전에서 침몰한 함선 등은 유실되지 않고 바다 밑 뻘 층에 박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상남도도 과거 해군의 조사 내용이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등의 문헌, 해양기초조사, 또한 역사고증자문위원회의 고증 등을 바탕으로 탐사해역을 선정했기 때문에 이곳 칠천량에서의 유물 발굴 가능성은 높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도는 예산낭비라는 일부 언론의 비난은 있지만 ‘실패가 두려워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해안의 싸늘한 바다 속에 묻어 둘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태호 지사는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중요한 문화유산은 경제적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완벽하게 추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거제시민들은 이번에는 거제해역에서 거북선과 판옥선 등이 기필코 발견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칠천도 주민 서모씨(45)는 “칠천량에 거북선이 가라앉아 있다는 이야기는 고조부-증조부-할아버지-아버지로 이어져 왔다”며 “머지않아 이곳 해역에서 거북선이 발견돼 칠천도는 유명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