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태안주민들의 절규를 들어라.”
지난해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과 유조선 충돌로 원유 유출 피해를 본 충남 태안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과 해상에서 시위를 갖고 기름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태안지역내 각 대책위와 환경연합회원 등 6개 단체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시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 앞에서 노래와 살풀이 공연 등의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살풀이 공연 후 태안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삼성중공업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조선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고 계란을 수위실에 투척하는 것으로 오전 시위를 마쳤다.

이어 오후에는 3척의 보트에 20여명의 태안주민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승선, 삼성중공업 앞 해상에서 시위에 나섰다.
삼성측에서는 사고 크레인 주위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직원을 동원해 접근을 막았고 크레인 위에서 계획한 살풀이 공연은 보트 위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크레인에 상륙해 삼성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유조선과 충돌부위를 찾아내 ‘삼성규탄’과 ‘WORST OILSPILL(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라는 글자를 페인트로 적기도 했다.

이날 노진용 태안읍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규탄사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주민들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며 “얼마 전 사회적 책임을 말했던 삼성이 과연 우리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었을 했는지, 무슨 책임을 이행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노 위원장은 “삼성은 특별지원금 명목의 1000억원으로 이번 사태를 무마해서는 안된다”면서 “주민들의 생계를 빼앗고 실업자로 만들어 사지로 내몬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피해지역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모아 선전포고를 선언한다”면서 “삼성이 자신들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는 그 날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위는 문화 행사와 해상시위를 마친 오후 4시께 마무리 됐다.